시민신문 선정 2002년 평택 10대뉴스

2002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올 한해는 시장과 도지사, 시·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선거도 많았고, 지난해부터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 금호환경 문제가 여전히 주요한 뉴스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일이 많았던 2002년 한해를 뒤돌아 보며 <평택시민신문> 올 한해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았다.

금호환경 사태 해결 실마리 찾아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 지역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금호환경문제였다. 특히 8월초 금호환경주변 주민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세계 최고치로 나왔다는 조사결과가 중앙언론 등을 통해서도 발표되면서 이 문제는 지역을 넘어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재 환경부 주관으로 '금호환경주변 주민 건강 역학조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있어 사태가 해결국면으로 가고 있으나, 조사결과가 나오는 내년 6월경 금호환경과 주민의 혈중 다이옥신의 상관관계가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여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김선기 시장 3선 성공 및 지방선거 한나라당 석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김선기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민선 3기가 7월 2일 공식출범했다. 김시장은 취임사에서 '21세기 일류·문화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경기도지사와 평택시장, 5명의 도의원 모두를 석권하고 대부분의 시의원도 한나라당 당원으로 채워져 민선 3기는 한나라당이 실질적으로 지방권력을 장악하는 상황이 되어 일당 독주에 대한 따른 견제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평택서도 1위
12월 19일 치러진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고 평택에서도 노후보가 1위를 차지함으로써 평택시민들도 정치권 세대 교체나 '정치개혁'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선거 결과는 향후 평택지역 정치권의 세대교체나 새로운 정당·정치문화 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이 지역 정치세력의 변화와 체질개선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김시장 선거법 위반 기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공무원의 주민 성향 조사 사건이 발생하고 김선기 시장이 그 여파로 불구속 기소되어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어 재판 결과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김시장은 재판에서 사전선거운동이 아닌 법 테두리 내의 통상적인 선거 준비행동 이었다고 밝히고 있어 내년 1월 열릴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1심 재판 결과는 김시장의 정치적 진로 뿐아니라 평택시정 전반, 향후 진행될 2004년 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평택서 약진
올 한해는 노동자·농민·서민 등의 정치세력화를 내세운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두드러져 진보정당 활동의 가능성이 매우 커진 한해였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6·13 시장선거에서 김용한 후보가 유효득표의 14.7%인 1만7369표를 얻은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권영길 후보가 유효표의 8.1%인 1만3750표를 얻어 진보세력의 이 지역 정치적 입지를 상당정도 구축하며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택은 쌍용자동차, 만도기계 등 대공장과 산업노동자들의 노동조합운동과 평택농민회 등 농민운동도 활발하고,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도 많아 진보정치세력이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안중읍 승격, 서부 지역 거점 도시 채비 갖춰
평택항 및 포승국가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중심 안중면이 지난 11월 5일 '안중읍'으로 승격해 서해안 시대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채비를 시작했다. 이번에 '읍'으로 승격한 안중읍은 면적 28.69㎢, 인구 2만568명(11월 말 현재)로서, 평택항과 포승국가산업단지, 평택호관광지와 해군제2함대사령부를 주변에 두고있고, 인구3만3000명 수용목표의 현화택지(28만평규모)가 전부 분양되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등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 한편, 시는 안중읍을 서부지역 교통·금융·교육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평택∼음성 간 동서고속도로 개통
12월 12일 평택시 청북면과 안성시 원곡면을 연결하는 평택∼음성간 동서고속도로(평택∼안성 구간)가 완공되어, 연간 87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및 경기남부지역의 경제활성화에도 큰 몫을 차지하게 된다. 총사업비 5,564억원, 총연장은 26.6㎞의 이 도로는 기존의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고, 평택∼안성간 운행시간을 약 26분 가량 단축시킴으로써, 평택항과 포승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 등 물류지원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주한미군문제 사회적 이슈 부각
올 한해는 평태지역에서도 주한 미군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한미 양국이 평택지역에 미군기지 74만평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올 3월말 발표하자 평택지역 시민단체들이 추가제공을 반대하는 시위·성명서 발표,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 편, 땅 한평사기 운동을 벌이는 등 추가공여 반대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연말 대선 정국과 맞물려 미군 궤도차량에 숨진 고 신효순, 심미선 여중생을 추모하고 불평등한 한·미 행정협정인 소파(SOFA)를 개정하라는 촛불시위가 많은 시민과 가운 데 열렸다. 미군 부대가 존재하고 있는 평택지역에서 이러한 운동이 한·미 관계의 재정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택지 및 지방공단 분양 마무리 및 공영개발 부채 대폭 감소
IMF의 영향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택지 및 지방공단의 분양이 올해를 기해 대부분 완료돼 시의 공영개발부채도 대폭 감소했다. 그동안 시가 지역경제활성화와 주택수요 해결 차원에서 진행한 추팔산업단지(19만평), 장당산업단지(5만평), 칠괴산업단지(19만평) 등 대부분의 산업단지와 현화택지 등 택지개발 및 구획정리 사업이 송화택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분양되었다. 이에 따라 시는 공영개발 부채도 지난 97년 1562억원에서 금년 12월말 기준 146억원으로 채무의 90%인 1249억원을 상환했다고 밝혔다.

평택농악 큰 별 최은창 옹 별세
평택지역 문화의 자존심으로 사랑 받아온 중요무용문화재 제11-나호 '평택농악' 기능보유자인 최은창(崔殷昌)옹이 5월 31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비나리와 고사소리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평택농악을 재연해 전국에 알리고 직접 상쇠역할을 해온 최씨는 1980년 평택농악을 결성하여 제21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평택농악이 채택되면서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로 인해 평택농악은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평택 지역민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다. 최옹의 유지를 받들어 평택농악을 더욱 보존·발전시키는 것은 이제 후학 및 시민들의 몫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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