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기억들, 이제는 사랑과 추억으로

“옛날엔 연탄을 새끼줄에다 매달고 다녔잖아요”, “황 기자는 연탄 때본 적 있어요?”, “연탄가스 마셨을 땐 동치미 국물이 특효약인 데 말이야”.
30일 오후 비전동 LG덕동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연탄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LG덕동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박철순)가 아파트 운영비를 절약해 모은 100만 원의 연탄기금을 들고 평택연탄나눔은행(공동대표 오중근·김명복·김기수)를 찾은 것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박철순 회장, 최귀출 부녀회장, 이제홍 감사, 이정자 동대표(101동), 양지웅 관리소장 등 덕동아파트 주민들은 연탄에 대한 추억에 젖어들었다.
어렵고 힘든 시절 방 한켠을 따뜻하게 덥혀주던 연탄을 아직도 사용하는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어린 시절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연탄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둘 씩 꺼내기 시작한 것이다.
박철순 회장은 “어렸을 적 신문을 보면 연탄가스로 인한 사망자 기사가 꼭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연탄을 아직도 쓰는 이웃이 있단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면서 “아파트 살림을 살뜰히 절약해서 모은 연탄기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연탄나눔은행 오중근 공동대표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이렇게 연탄기금을 전달해 준 덕동아파트 주민들에게 감사드리며, 꼭 필요한 이들에게 연탄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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