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평온의숲’ 맞서 천안시 화장장 가격 인하

[용인]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용인 평온의숲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인근 지자체가 운영 중인 화장장 사용료를 인하하는 등 견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시는 지난 8일 시가 운영 중인 천안추모공원 이용 확대를 위해 인근 평택시·안성시와 ‘천안 추모공원 이용을 위한 3개 도시간 협약’을 맺었다.
3개 지자체가 맺은 협약의 주요내용은 평택시와 안성시민들이 천안추모공원을 이용할 경우 사용료를 애초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할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리적으로 천안과 인접해있는 평택과 안성시민들이 천안추모공원을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화장장 시설이 없는 평택과 안성시민들은 그동안 수원 연화장을 비롯해 평온의숲을 사용해야만 했다. 이에 용인시도 지난 6월 평온의숲의 안정적인 운영과 세외수입 증대를 위해 화장시설 사용료 할인 적용 범위를 경기도 전 지역 주민(대인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 당초 9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낮춰 운영 중이다.
하지만 천안시가 공격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섬에 따라 용인시민과 같은 10만원의 사용료만 내는 평온의숲 인근 안성시 양성면 일부 지역 주민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이용객들은 평온의숲의 절반가격인 천안화장장으로 유입될 우려가 커졌다. 특히 용인시는 2011년 최종 운영관리방안을 통해 평온의숲 관외 이용률은 관내 이용자의 1.5배로 인근 지자체를 주 고객으로 판단했지만 이용자가 계획에 못 미쳐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용인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평온의숲 나래원(화장장) 이용건수는 4640건, 평온마루(봉안당) 1096건, 유택동산 36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용인시가 평온의숲 최종운영관리방안을 통해 밝힌 수요 예측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는 운영 1년째 화장시설 이용자가 9554명으로 이중 관외 지역은 5732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용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용인시 노인장애인과 관계자는 “천안 등 3개 지자체가 협약을 맺음에 따라 평온의숲 이용자 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얼마큼의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지난 6월 경기도 권내 주민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하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추가로 가격을 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시민신문> 임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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