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예산 낭비 우려…최소한 반정도의 면적 훼손 불가피

9일 평택시민신문 회의실에서 동부공원 내 도서관 건립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성ㆍ절차성 합리성 결여

부지 확보된 소사벌지구에 추진하는 것도 필요

평택시는 비전 2동 875번지 일원 1만578㎡ 규모의 ‘동부근린공원 2’에 3~4층 높이에 연 건평 900~1000평 규모의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동부도서관’ 건립 기본설계용역 예산 2800만원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시켰다.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으나 이미 20여 년 전에 조성돼 잘 가꿔진 시‘공원’에 짓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지난 9일 신문사 사무실에서 평택시의회 김인식(신평, 원평, 비전1·2동) 운영위원장, 권영화(신평, 원평, 비전1·2동) 자치행정위원장, 장석영 평택시립도서관장, 김연주 비전2동 작은 도서관 자원봉사자 모임 회장, 평택시민신문 박명호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이냐 도서관이냐’ 주제의 간담회를 열었다.

박명호 국장: 간담회를 급하게 갖게 된 점 양해를 구한다. 평택시가 동부공원에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사실을 지난 주 월요일에 확인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번 간담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는 자리는 아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두 분의 시의원님, 도서관장님, 도서관 건립을 요청한 주민, 평택시공원위원으로 있는 시민 등 도서관 건립과 관련된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이것이 시 정책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석영 관장: 오늘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도서관장으로 임명된 지 이제 두 달째로 접어드는데 아직 완전한 업무파악이 안 된 점을 먼저 이해해 달라.
이번 제2회 추경에 도서관 기본설계 용역비 2800만이 계상되었다. 사전에 도서관에서 건립계획을 알았으면 의회에서 보고 드렸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도서관 건립) 이 계획은 남부쪽 도서관(중앙도서관)이 노후해서 불거진 문제다. 중앙도서관은 1992년도에 개관해서 올해로 23년이 된다. 공간이 협소해 시민에게 충분한 서비스 제공을 못하는 상황이다. 당초 소사벌지구 내에 도서관 부지가 정해져 있어 여러 잡음이 있기도 했다.
어쨌든 비전2동은 인구가 5만명 가까이 된다. 시는 ‘1읍·면·동에 1도서관’ 건립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번에 도서관 부지로 선정된 동부공원은 주변에 13개 아파트가 밀집된 곳으로 입지적 여건은 최적이라고 판단된다.
문제는 공원 면적을 잠식 하면서까지 도서관을 건립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지적이다. 도서관장 입장으로서는 주민의 접근성이 우선시 된다고 생각한다. 비전2동 주민과 인근 학교 학생을 위해 그 곳이 좋다고 생각한다.

박명호 국장: 지역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은 도서관 부지가 공원이라는 것이다.

김연주 회장: 동부공원은 두 곳이다. 이번에 도서관 부지로 선정된 공원은 공원으로서의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곳은 한 번씩 택시기사들이 공차는 데 이용되고 공원으로서의 활용도가 높지 않다. 많은 시민들이 공원으로 활용하는 곳은 소사벌초등학교 옆에 있는 공원이다.
최근 시에서 공원을 우범지대관리차원에서 정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부공원은 도서관으로의 목적이 더 타당하다. 용죽지구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동안 주민들은 또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박명호 국장: 활용도가 낮다고 말씀하셨지만, 시가 올 해 발간한 ‘2020평택시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보면 이 공원이 이용도가 높다고 나온다. 관점에 따라 이용도는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김연주 회장: 소사벌초등학교가 운동장에 잔디를 깔기 전에는 일반인에게 개방해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 그러나 잔디를 깔고 난 뒤에 개방을 하지 않아서 요즘 도서관 부지의 동부공원을 이용하는 듯 하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공원보다 도서관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체육시설은 교각 밑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박환우 위원: 공원녹지라는 것은 사람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나는 교감의 장소다. 공원 이용이 100% 사람을 위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공원 규모 확장도 동일한 맥락이다. 공원은 시설물 일부를 제외하고 숲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원을 이용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쉬는 것이다. 산책도 하고, 사색도 하고, 새소리를 듣는 곳이 공원이지 체육을 위한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특히 비전2동을 비롯한 남부권은 개발로 인해 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상태다.
그러나 동부공원은 20년 이상 보존 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다. 그런 공원을 훼손하며 도서관을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인분들이 이용하는 시설 측면에서도 공원 유지는 필요하다. 공원의 이용 층을 학생·주부로 한정할 수는 없다. 중장노년층의 휴식공간으로서의 공원이 있어야 한다.
공원을 도서관으로 하는 것은 예산낭비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이미 비용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다. 공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에서의 가치가 높아진다. 20년 이상 나무가 자라 조경이 잘 갖춰진 동부공원을 훼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안은 기존에 논의됐던 소사벌지구와 용죽지구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절차상 갑자기 추경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주민 중심으로 논의를 거쳐 본예산에 반영하는 등 시간을 갖고 접근했으면 좋겠다. 공원은 한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다.

김인식 위원장: 평택의 작은도서관 정책과 도서관 건립엔 적극 찬성이다. 동부공원에 도서관 짓는 것을 엊그저께 의원 연수를 다녀왔을 때 시민에게 들었다. 나에게 말해준 시민은 공원에 도서관을 짓는 것에 적극 반대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내에 공원이 부족한 형편인데 도서관을 공원에 조성해야 하냐는 말을 들었다.
이번에 도서관을 짓겠다고 추경에 설계비를 올리는 것은 시가 너무 졸속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시민의 여론을 반영해야 한 필요가 있다. 갈등이 발생할 경우 지지부진해져 시간과 예산낭비로 이어질 가능성 있다.

 

 

권영화 위원장: 공원으로서 여건이 적합하지 않으면 훼손하더라도 진행할 수 있다. 공원과 도서관은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공원에 도서관을 짓는 것은 법률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도서관을 공원에 설립한다면 환경단체측 반대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차라리 소사벌지구에 건립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 공원으로서 여건이 적합하지 않으면 훼손하더라도 진행할 수 있다. 공원과 도서관은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공원에 도서관을 짓는 것은 법률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도서관을 공원에 설립한다면 환경단체측 반대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차라리 소사벌지구에 건립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김연주 회장: 시에 알아본 바로는 소사벌 지구는 장담 못한다. 거기(소사벌지구)에 하더라도 기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다. 10년 전 내가 도서관 일을 맨 처음 시작할 때도 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도서관 확장을 미뤄왔다. 동부공원도 전체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분의 녹지를 전용하자는 것이다.
권영화 위원장: 물론 나도 도서관과 공원을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뜨거운 감자’라 주변 주민의 공청회가 필요할 것 같다.

김인식 위원장: 설명회가 없어서 예산 통과 시 주민 반발 분명 있을 것이다. 소사벌 옆 통합관제실이 들어오지 않나?

장석영 관장: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소사벌 지구 내 170평 정도 작은 도서관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사벌지구 안에) 중앙도서관은 당장 입주민이 없어서 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 안전과 통행의 문제도 많다. 소사벌지구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문제는 차후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재 (중앙도서관) 본관 건물이 너무 노후하고 불편해서 시급히 분산시킬 필요가 있어서 동부공원에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연주 회장: 예전에 비전2동 성당 옆 공터에 도서관 설립계획이 있었으나 현재 성당에 팔았다. 예산부족을 이유로 미루면 부지가 확정이 안된다.

권영화 위원장: 도서관 건립을 하기 위해 공원을 훼손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있나?

장석영 관장: 법규상 문제는 없다.

권영화 위원장: 그래도 문제는 생기기 때문에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는 꼭 필요하다.

김인식 위원장: 남부복지타운 문제만 봐도 민원은 어떻게든 발생한다. 설명을 통한 이해와 주민 설득이 필요하다.

장석영 관장: 그렇지 않아도 주민의견수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음 주부터 할 예정인데 두 가지 안을 기획하고 있다. 하나는 주민설명회이고, 다른 하나는 설문지를 통한 설문조사다. 또 도서관 설립 부지에서 현장조사(스티커)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환우 위원: 공원에서의 설문조사는 밤에도 해야 된다.

장석영 관장: 그러면 밤에도 하겠다.

김연주 회장: 공원은 우범지대라 밤에는 잘 안간다. 시는 예산 잡는 것도 중요하고 의견수렴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김연주 회장: 작은도서관보다 소사벌초등학교 장서수가 더 많다.

박명호 국장: 회장님이 7년 전에 비전성당 옆 부지에 도서관 건립을 요청했는데 무산되었다고 했다. 지금 이렇게 간담회를 갖는 것처럼 시의 도서관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공원 말고는 대안이 없나.
장석영 관장: 공원말고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 도서관은 크게 중앙도서관, 거점도서관, 작은도서관으로 분류된다. 현재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거점도서관이다. 3~4층 높이에 900평에서 1000평 규모의 건물을 계획하고 있다. 작은 규모가 아니다. 현재 (중앙도서관) 본관이 4층에 791평이다. 문제는 주민 민원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고심해서 민원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박명호 국장: 시는 한 편으로 ‘명품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결과적이기는 하지만 공원을 훼손해 도서관을 짓는다고 한다. 정책에 일관성이 없는 것은 아닌가.
회장님이 처음부터 공원을 훼손해서 도서관을 지어달라고 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도서관 건립이 시급한 것인가. 공약을 지킨다고 공원을 훼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김연주 회장: 시급하다. 평택시는 교육방면에서 항상 뒷걸음질을 해왔다. 어느 도시나 교육의 발전이 있어야 전반적 발전이 이뤄지지만 평택시는 산업 개발 쪽으로만 치중해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상업도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피어선신학대학(현 평택대)도 추진은 안성에서 했으나 평택관할로 들어와 평택대가 된 것이다. 평택의 교육적 발전이 필요하다. 교육자원의 확보로 평택시의 발전을 도모해야한다.

권영화 위원장: 조금 늦더라도 시가 소사벌지구에 건립하겠다는 정확한 약속을 해주는 것은 어떤가.

박명호 국장: 예정된 것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끝으로 대안이나 하실 말씀 한 마디씩 해달라.

박환우 위원: (도서관 부지가 확보된) 소사벌지구를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좋을 듯하다. 기본설계비 절차 역시 추경이 아닌 본예산에 반영해 좀 더 정확한 도서관 공원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김인식 위원장: 나도 비슷한 의견이다. 도서관 사업이 계속 늦어진 것도 사실이다. 또 비전2동에 도서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원지역에 갑자기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갈등의 소지가 다분해 자칫 건립에 차질이 생겨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라리 소사벌지구에 대한 정확한 요건을 검토해 확실한 수립계획을 만들어야한다. 어쩌면 그게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영화 위원장: 시장 공약사항이긴 하지만, 비전2동에 절실히 필요한 게 도서관인데 과거에 부지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더욱 더 빨리 도서관 부지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다만 공원부지는 문제가 있다. 입지조건은 최상이긴 하지만. 공원과 도서관이 같이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안될까.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한 이해, 설득이 필요하다.

장석영 관장: 내 생각은 일관된다. 도서관 부지로 적합한 위치다. 앞으로 민원을 해소해 나가면서 주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겠다. 이번 추경에 예산이 반영되어야 설명회 등 기본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 기본설계를 가지고 주민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 이번에 시련을 겪더라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김연주 회장: 현재도 비전2동 작은 도서관에 안성 진사리 쪽 주민들이 와서 이용한다. 그만큼 이곳이 (도서관 부지로) 공간적으로는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다. 정식예산은 항상 뒤처지기 때문에 추경을 통해서라도 예산을 마련해야한다. 기존 작은도서관 만들 때도 서명운동을 받았다. 앞으로 더 추진할 계획이다.

박명호 국장: 오늘 나온 의견이 시정책에 반영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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