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적발 경위서 문건
경찰, 관련자 소환 조사 착수
[속보] 송탄농협의 한 임원이 특정업체에서 수백만 원을 부당하게 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문건으로 만들어 배포해 대의원에게 알리려고 한 것(본보 8월 14일자 2면 보도 [속보]송탄농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과 관련, 문건 작성 당사자도 같은 업체에서 골프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송탄농협 대의원 등에 따르면 송탄농협은 지난 13일 오전 10시 3층 본점 대회의실에서 임원과 대의원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대의원 워크숍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워크숍에 앞서 이 농협 감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2장 분량의 ‘경위서’를 배포했다가 외부 노출을 우려해 곧바로 회수했다.

경위서는 이 같은 사실을 송탄농협 임원들이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실시한 선진지 견학 교육에 대한 결산보고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당사자도 같은 업체에서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경위서에도 (500만원 수수)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월 충북 진천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같은 업체 직원과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탄농협 조합원 일부는 힘없는 농민들을 위해 만든 농협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조합장을 포함해 이사 전원과 관련자 모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탄농협의 한 대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임원 모두가 쉬쉬하고 있다”면서 “비리가 확인되면 모두 사법처리를 받아야 한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평택경찰서는 문건 작성자와 특정업체로부터 500만 원을 부당하게 받았다고 지목된 임원, 관련 직원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