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5개면ㆍ구 평택시 중심별도의 양분된 평택한 발전협의회

침체되고 늦어지는 평택항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로 결성이 추진되던 '평택항 발전협의회'가 결국 서부5개면 지역 주민과 구 평택시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각각 따로 발족되어 지역적·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자리싸움이라는 지역주민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1월9일 구 평택시 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한 평택항 발전협의회(회장 유천형·본보 11월 20일자 69호 3면 인터뷰참조)가 창립되었다. 그러나 지난 9월15일 창립총회를 개최한 서부지역 주민 중심의 평택항발전협의회(회장 황대영)가 12월7일 현판식 및 개소식을 가짐으로써 두 개의 평택항 발전협의회가 생기게 된 것이다.

평택항 발전협의회는 원래 지난 4월부터 조속한 항만 발전의 활성화를 위해 평택, 안중, 송탄지역의 뜻있는 지역민의 첫 모임을 시작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차례의 회의를 거쳐 발기인 구성에 대한 조정을 통해 15명의 발기인을 같은 비율로 평택과 서부지역민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갑자기 평택지역에서 약 40여명이 대거 가입신청하자 특정정치세력의 집단화라 간주한 서부발기인들이 이에 반발, 이들의 가입을 거부하면서 사태가 꼬이게 됐다. 이후 회의를 통해 인원을 같은 비율로 하기 위한 조정 작업이 진행됐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서부지역 발기인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발기위원회를 해체하고 평택과 송탄지역은 추후 영입한다는 입장으로 지난 9월 15일 창립총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평택발기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11월 9일 창립된 평택항발전협의회 유천형회장은 이와 관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협의회를 발족하라고 해도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창립하게 되었다"며 자신들이 처음으로 구성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월 7일 현판식과 개소식을 한 서부 평택항 발전협의회의 황회장은 애초 평택항 발전협의회의 모태는 서부지역이라며 지난 9월 창립되었다고 설명하면서 항만발전을 위한 순수민간 단체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려 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움직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두 개의 같은 협의회를 보고 한 시민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든 자리 싸움이든 한 지역내에서 똑 같은 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역내에서의 망신뿐만이 아니라 도나 전국적으로도 망신이다"라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의견을 합치하지 못하면서 항만발전을 위한 큰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느냐"면서 평택항 발전협의회의 장래 활동에 회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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