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 “왜 그랬어요? 왜 서로 죽였어요?”

초록은 짙어지고 햇볕은 날마다 더 뜨거워지는 6월입니다. 6월과 함께 떠오르는 낱말, 전쟁과 평화. 이 땅의 아이들과 평화를 사랑하던 작가 권정생 님의 그림책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를 펼쳐봅니다.

깊은 산 속 고요한 달밤, 소쩍이가 우는 아름다운 밤입니다. 피난길에 폭격을 받아 죽은 소년 곰이와 인민군이었던 오푼돌이 아저씨가 둥그런 달을 보며 이야기 나눕니다. 한국전쟁 때 죽은 치악산 골짜기의 두 영혼은 아직도 전쟁의 상처를 아파하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의문을 던집니다.

“아저씨, 전쟁을 피해 달아나려 했는데도 전쟁은 우리 뒤를 금방 따라온 거예요. 살려고 갔는데도 난 죽은 거예요”

“왜 그랬어요? 왜 서로 죽였어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물음에 소쩍이만 밤새 울어댑니다.

이 책은 전쟁에 대한 두 사람의 회상부분, 영혼이 된 현재, 전쟁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옛이야기 ‘해님달님’, 이렇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그림의 톤을 달리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게 그려진 그림은 전쟁이 가지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시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에 이렇게 썼습니다.

 

거기엔 정말 전쟁이 없었으면

빼앗아만 가는 임금도 없었으면

전쟁에 쫓겨 쫓겨 가지 않았으면

모두가 자유롭고 사랑이었으면

 

책을 덮으며 생각합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장은주기자의 열두 달 그림책 이야기

         6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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