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맛에 감동까지 선사하는 알뜰한 인심

평양냉면의 진수 지키며 가업으로 대물림
냉면의 계절이 다가왔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밥맛이 떨어지면 색다른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럴 때 한 그릇의 시원한 냉면으로 잃어가는 입맛을 찾아보면 어떨까?
평택에서 냉면하면 얼른 떠오르는 집이 있으니 바로 고복례 냉면 집이다. 고복례 냉면집은 대를 이어 내려오는 냉면의 진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80년 전통, 3대째의 전통가업을 지키는 고복례 냉면집을 찾아 그 맛의 비결과 경영방침을 알아보았다.
현장에서 직접 냉면집을 맡아 운영·관리하고 있는 고복례 씨의 동생 고복수 씨에게 오랫동안 냉면집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메밀과 전분의 황금비율로 면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됩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일구어낸 가업을 계승하여 발전시켜야 하는 의무감도 있어요. 내 직업에 대한 프로의식을 가지고 음식 맛은 물론 감동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시원하게 냉면 한 그릇 잘 먹었다는 소리 보다는 감동적인 맛이라는 말을 더 듣고 싶습니다”라며 음식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특별한 맛의 비결은 천연재료를 농축해서 쓰고 있으며 고기를 제외한 모든 부재료는 국산만을 고집, 고기는 뉴질랜드 산과 호주산을 쓴다. 특히 냉면은 육수가 생명이라 천연조미료로 그 맛을 지킨다는 것이다.
가업을 잇기 위해 배운 요리솜씨로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기도 한 고 씨는 18살 때부터 시작해 30여 년을 냉면과 함께 살고 있다. 식당을 천박하게 보던 시절의 갈등도 자존심으로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자부심으로 지켜냈다.
이제는 평택 최고의 대물림 맛과 한국 최고의 맛을 넘어 세계 최고까지 넘겨보고 있다. 한국 음식이 한류바람을 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냉면이 나설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을 대표하는 맛을 가졌다는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세계화로 가는 길엔 어려운 부분도 많다고 한다. “직원들과의 소통이 어렵습니다. 다문화시대다 보니 3~4명은 결혼이민자를 채용하는데 언어의 장벽이 있어요. 손님과의 의사전달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결혼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이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서의 이해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4대 보험을 들어주며 장사가 좀 덜 되는 겨울철에도 직원들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그는 여러 지역사업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많은 감사패와 트로피를 받은 것에 감사하며 늘 지역민들과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고복례 냉면’에서는 신 메뉴출시로 1인 실속세트와 알뜰 세트, 콤보세트를 구성하여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식사를 돕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알뜰세트는 2인 중심으로 만두 2알과 빈대떡세트, 냉면 2인분이 밑반찬과 함께 구성된다. 냉면은 물냉면이나 비빔냉면 중 선택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