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 묵묵히 하는 것의 소중함 느껴”

책 읽으며 노래 부르고 공세리 성당 다녀와

책 읽으며 노래 부르고 공세리 성당 다녀와

 

책 읽으며 노래 부르고 공세리 성당 다녀와

 

약속·신념 주제로 아이와 함께 토론해보고 싶어

“이 작은 동화책 한 권, 참 가슴 뜨끔뜨끔하게 읽었습니다”

동화책 한 권이 품어내는 이야기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주부 독서모임 ‘글사랑’ 회원들. 지난 25일 평택시립도서관 독서모임방에 모여 올해 한 책으로 선정된 한윤섭 작가의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은 동학농민운동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역사동화이다. 녹두장군 전봉준이라는 실존인물에게 편지를 전하러 가는 열 세살 아이의 여정이 동화의 전체 줄거리다. 아이는 편지에 적힌 한자를 하나하나 깨우쳐가며 여정의 목적을 깨닫고,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며 성장한다.

주부들로 이루어진 글사랑 회원들은 특히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녹두장군의 노래로 알려진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함께 부르며 토론의 분위기를 달구었다.

문선자 회원은 “아이가 지나치는 여정에 등장하는 지명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이라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역사의 현장이라는 특별한 감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아이가 부르는 노래 속에 약이 있다는 것도 참 신비하게 느껴졌어요” 하며 운을 뗐다.

“노래가 약이 된다는 말은 저도 경험으로 느꼈어요. 어르신들에게 시를 읽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시 한편으로 어떤 위로보다 더 큰 위로를 받았다는 어르신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노래나 시가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힘이 된다는 걸 믿어요.”

김순회 회원의 말에 조미숙 회원도 “상황에 맞는 노래라 더 약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회원들은 김순회 씨의 선창으로 모두 함께 약이 되는 노래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부르며 토론을 이어갔다.

허미영 회원은 책을 읽으면서는 노래를 해보게 되고, 책을 읽고 나서는 아이가 머물렀던 아산의 공세리 성당에 다녀왔다고 한다. 오래된 성당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인상적이었고, 그 일대를 둘러보며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을 새롭게 느껴보았다고 한다.

정미현 회원은 “보부상의 아이라는 설정 때문에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없었던 거 같아요.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듣고 배우고, 다리 힘도 좋아 잘 걷고, 그런 밑천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행복을 깨우쳐가는 과정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김순회 회원도 행복이라는 말을 하는 부문이 가슴 짠했다는 감상을 덧붙였다.

“아이가 목적을 가지게 되고 그 안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게 좋았어요. 받는 거에만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대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줘요”

이기옥 회원은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단순하지 않아서 더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약속의 의미와 ‘동료를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함께 할 수 있겠느냐’ 는 질문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토론해보고 싶다는 박효상 회원과 이야기의 짜임이 좋아서 영화나 연극으로 만들어져 더 많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유해진 회원의 의견도 이어졌다.

“역사적으로 전봉준은 죽는데, 과연 아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해 하며 책을 읽었어요. 그러면서 결과에 기대지 않고 자기 일을 하는 평범한 한 사람 한 사람들로 우리 역사가 이어져왔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토론회를 함께 한 유현미 사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나의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글사랑’ 회원들은 약이 되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신념,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소모임 토론을 통해 올해의 한 책 ‘서찰을 전하는 아이’로 감동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언제나 환영이다.

문의 평택시립도서관 031)8024-5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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