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은 쌀 당도높은 배 평택농악 등 '평택 자랑 '묶어 예산 집중투자 한 차원 높은 문화축제로 승화시켜야

지방자치 이후 전국의 시·군은 저마다 특색 있는 문화행사와 축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가 하면 지금은 각 지역별로 치열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특색 있고 굵직한 축제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이유는 작게는 국내에서 자기지역의 특산물과 문화의 우위를 점하고, 크게는 국가간 도시 이름과 이미지를 각인 시켜 외자유치와 농산물의 수출 길을 개척하는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시·군은 대부분 지역여건과 이름난 특산물, 역사적 상징성, 문화유산 등을 내세우며 지역에서 자랑할 수 있는 온갖 것들을 축제와 결합시켜 홍보하고 있다. 이도 저도 없는 어느 지역은 반딧불이와 나비까지 동원해 축제를 준비하는 지역과 비교해 평택은 형편이 낫다.
드넓은 평야에서 나오는 질 좋은 쌀과 토질과 기후의 영향으로 맛좋은 배가 생산되며,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평택농악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평택시가 '평택농업·농악축제'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적 접근 기회를 갖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평택예총의 한 관계자는 "평택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축제를 한 차원 높여 기획하지 못하고 그나마 있는 전국 규모의 농악경연대회 마저도 빛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랑할 수 있는 축제와 더불어 평택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문화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축제와 문화행사를 기획함에 있어 축제의 꽃은 언제나 참여자들이어야 한다"며 "얼마만큼 참여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택농업·농악축제'의 축제명칭 역시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쓸 수 있는 보통명사를 사용해 차별화를 시키지 못해 평택지역에 극한된 축제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가까운 안성은 뒤늦게 '바우덕이축제'를 준비했다. 공식적 행사예산으로 약4억원을 투입해 불과 2년만에 전국적 행사로 발돋움하는 행사로 키워놓았다.
아직은 초기단계의 축제이기 때문에 문제점도 많이 나오고 있으나 두 번째 치르는 행사로는 매우 잘 되었다고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이번 축제기간 중 한 시민은 "평택농업 축제명만 보면 농민과 농업관련자들만 참여하는 행사 아닌가?"라며 축제명의 문제를 지적하며 "예산을 늘리고 축제명도 새롭게 바꿔 전국적인 행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평택농업축제는 엄격히 따지면 '농업인의 날' 이상의 의미는 없으며, 지금의 예산으로는 내년 축제에도 올해 수준으로밖에 계획할 수밖에 없다"며 예산의 문제를 지적했다.
과천시의 경우 '국제마당놀이' 축제를 위해 잡다한 문화행사 비용을 한 곳으로 집중했다고 한다. 평택시 또한 예산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집중시키는 순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문화예술분야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축제를 위해서는 우선 타 시·군에서 모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문화축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덧붙여 기존의 축제준비단원처럼 1∼2개월 준비로 할 것이 아니라 축제행사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평택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 이 조직위원회에 합류시키고 6개월이상 축제를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