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범대위 ‘ 더 강력한 투쟁’ 의사 밝혀

고공 농성을 펼치던 문기주 씨가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걷고 있다.

평택 쌍용자동차 앞 송전탑에서 116일째 고공 농성 중이던 해고노동자 문기주 쌍용차 정비지회장이 건강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15일 오후 2시경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소속 의사인 가정의학과 홍승권 씨와 응급의학과 김대희 씨는 고공농성중인 현장으로 직접 올라가 고공 농성 중인 3명의 노동자들을 긴급진찰 한 결과 문기주 씨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땅을 밟은 문 씨는 "쌍용차 문제 해결은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라며 "쌍용차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돼 농성 중인 동지들이 건강히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문 지회장이 좌측 어깨 충돌증후군과 극 상단 인대 부분 파열증 때문에 한쪽 팔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또 극심한 불면증과 심폐기능 저하, 자율신경계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고 혈압도 높아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함께 고공농성을 벌여 온 복기성 쌍용차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한상균 전 지부장 등 2명은 고공 농성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성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52) 전 지부장은 "3명의 동지가 함께 손잡고 철탑을 내려가 쌍용차 평택공장까지 걸어가려고 했는데 건강이 악화돼 문 동지가 먼저 내려가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쌍용차 범대위에 따르면 앞으로는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대규모 범국민 추모대회를 계기로 더 넓고 광범위한 투쟁 방침을 선포할 것”이라고 쌍용차 범대위는 말했다.

또한 오는 25에는 쌍용차 철탑 앞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주도하는 예배가 있을 예정이며 오는 30일 광화문 시위현장에서는 기독교에서 추도예배를 준비하는 등 종교계에서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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