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한책 하나되는 평택 독서감상문 대회-2

중등 최우수상

이찬종 <한광중학교 1622>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의 할머니가 생각났다. 이 책의 줄거리가 주인공인 표영욱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표시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황을 보여주는데 나와 할머니 사이는 표시한 할아버지처럼 이벤트는 안했지만 항상 보듬어주시고 나를 칭찬해주시고 감싸주셨다. 마치 연예인과 매니저사이처럼 말이다.

그랬던 할머니께선 내가 5학년때 표시한 할아버지처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이렇게 비슷한 상황이 많다보니 표영욱의 마음이 많이 공감되었다. 나와 할머니는 위에서 말했듯이 이벤트를 많이 하는 사이보단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 농사일을 도와드리면 할머니께서 나를 많이 도와주시고 칭찬해주셨다.

그러다보니 할머니만 보면 기분이 좋고 행복했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할머니께 의지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가시니까 나의 마음을 지탱하던 기둥이 빠진마냥 혼란스럽고 꽉 차있던 무언가가 훅 빠진것처럼 마음이 허~했다. 유체이탈한 마냥 정신이 멍해지기도 했다. 그런 모든 감정을 주인공도 느꼈다니 공감가고 주인공도 마음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표영욱의 아빠가 미웠다. 아무리 자신의 아버지가 미워도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님을 박대하는게 이해가 안가기 때문이다.

돈이 아무리 귀해도 자신의 부모를 대신할 수 없다. 그리고 본디 사람은 잃은 후에야 후회를 해서 있을때 잘해야 하는데 꼭 표시한 할아버지가 있을때는 박대를 하고 돌아가시니까 후회하는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책 내용에 돈이 아까워서 화환을 사지 말자고 주장하는데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사, 장례식들을 모두 조상님을 위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살아계실 때 못해드린 정성을 조금이나마 채운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고모부도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는데 마치 재밌는 일이 생긴 양 말했다고 할때는 나 역시 화가 났다. 장인어른이든 누구든간에 장례식은 엄숙한 자리인데 신난 듯 얘기하는게 예의없어보이고 버릇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끼리 너무 빈정상할 것 같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아마 웃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에 비해 약국집 김보람은 매우 예의있는 아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생각하니 오히려 큰고모부보다 훨씬 어른스럽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 나이에 알아서 척척 해내기 때문이다. 그 점은 나도 본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중학생이지만 가끔 큰고모부처럼 버릇없는 행동을 종종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예의있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예의있어야 어른들에게 바른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시한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활명수 세병만 사달라고 부탁하셨는데 표영욱이 한병만 마셔야 한다고 했다가 그날 돌아가셔서 자책하게 된다.
나는 그런 표영욱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과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계획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약속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여행을 할머니께서 가장 가고 싶어 하셔서 계획한 여행이여서 더 안타까웠다. 아직 살아계셨다면 할머니병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과 시간을 되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쉽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공감도 되고 나도 가슴이 아려오는듯한 느낌이 온다. 게다가 사이가 아주 가까웠던 사이였으니까 더 가슴이 아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항상 마음속으로 ‘늦기전에 먼저 잘하자’라는 생각이 뿌리밖힌 것 같다. 약속을 많이해도 지킬 수 없는 약속은 말짱도루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늦기전에 미리미리, 항상 잘하자’라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몸에 스르륵 벤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마지막 이벤트가 표시한 할아버지를 위한 마지막 이벤트를 말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장례식을 마지막이벤트라고 한 것이었다.

그 내용을 알고 할아버지가 센스있고 귀여우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의 할머니는 나를 잘 챙겨주셨지만 그런 일을 이벤트라고 하진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표시한 할아버지는 비록 자식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살았지만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할아버지를 두어서 재미있게 살겠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게 되었다. 반면 돌아가실 때 표영욱에게 손잡아 달라고 하실 때 표시한 할아버지께선 돌아가실 때 무섭고, 두렵고 여러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나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말고 후회하기전에 미리미리 친한 사이로 지내며 다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다투면 서로간의 사이만 악화될 뿐 전혀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남는건 추억밖에 없다고 추억이 많아야 나중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리움을 되살리면 뿌듯한 순간도 많고 행복한 순간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표영욱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의 검버섯을 못만지겠구나 하는데 나도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듣고 싶고 할머니 미소도 보고 싶다. 나의 할머니께선 웃긴 얘기를 많이 하시고 잘 웃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 평소 집안 분위기가 침체되어있을때 할머니 웃음소리만 들리면 분위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또 할머니가 예쁜 한복을 입고있을때 빛깔 고운 한복과 할머니의 예쁜 모습이 그립다. 명절때마다 입으셨는데 매우 예쁘셨기 때문이다. 문득 할머니가 그립고, 보고 싶다.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여행도 하며 놀러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지금까지도 화목했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화목하지만. 그리고 할아버지가 여자수의를 입으면서 난 다음생에 여성호르몬이 많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데 거기서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넣은 것 같다. 기발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있었을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할아버지를 짓눌렀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안쓰러워 보이면서도 그런 마음씀씀이가 아름답다. 그래서 난 표영욱 아빠처럼 부모님을 미워하다가 돌아가실 때 후회하는 마음이 아닌 평소에도 효를 다하고 가족끼리 살갑고 화목한 가족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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