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베아트센터에서 열려

오랜만에 잡은 붓을 잡은 손. 다행스레 아직 손은 붓을 기억했다. 첫 개인전을 앞둔 만큼 손길은 좀 더 섬세했고 세심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와 어울림이 문영애의 첫 전시회 ‘people- 중첩과 투영 전’에서 그의 작품을 통해 여린 떨림으로 은유될 예정이다.
매 작품은 여러 번 색을 덧칠되며 의미를 덧입었다. 그래선지 작품의 흐릿한 윤곽 사이로 작가의 마음이 엿보이는 것 같다. 작품은 곱씹을 수록 작품 속에 숨겨뒀던 심오한 이야기를 내보이며 매력을 더한다.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중첩과 투영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작품들은 나를 통해 타인을 비추기도 하고 타인을 통해 나를 비추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자아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래선지 한번 볼 때 보다 여러 번, 스치듯 보는 것 보다 골똘하게 봐야만 진정한 작품을 만난다.
문영애 작가는 “개인은 군중속에서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군중 안으로 들어가 자신을 감추기도 한다. 드러내기와 감추기의 불안정한 반복과정을 통해 단단한 자아를 발견하길 희망한다”며 “이런 느낌의 표현을 위해 색을 진하게 채색하는 방법이 아닌 연하고 투명한 색을 여러 번 중첩하여 채색하는 방법을 선택해 밑색이 투영되기도 하고 올려진 색과 중첩되면서 다른 색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반복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문영애 작가는 1999년 목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문 작가의 첫 개인전은 오는 17(토)부터 23일까지 베아트 센터에서 이어지며 오프닝은 17일 오후 5시30분에 가질 예정이다. 문의 654-46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