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마음 ‘와락’ 감싸 안아
쌍용차 문제… 정부가 나서 해결할 사회적 과제

 

▲ 와락센터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노동자의 손을 잡으며 위로를 건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통복동 ‘와락센터’를 찾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와락센터는 쌍용해고노동자 가족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세워진 공간으로 이날 문 후보는 권지영 와락센터 대표와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아팠던 사연을 경청하며 눈물을 훔치는 등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은 “3년이 흐르는 동안 바깥 사람들은 다 잘 해결됐고 다 끝난 줄만 안다. 사실 그게 아닌데, 변한게 없는데 말이다. 우리의 상황은 지금도 현재형이다”며 호소했다.

전날 이뤄진 청문회에 대한 말들도 나왔다. “청문회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답답했다. 거짓투성이었다. 우리는 ‘그래서 전부 복직시켜주면 되냐’라는 것보다 인간적인 사과가 더 듣고 싶었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와락센터에 모인 쌍용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진압방식과 사측의 대응 방식 등에 대해서도 “상식에 맞았다면 이렇게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대부분의 삶은 비참하다. 많은 해고자들이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재산은 압류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용 해고자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취업길이 막힌 일도 있었다. 사회진출 통로를 다 막아놓고, 수족을 다 끊어놓고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왜 싸움만하느냐고”라며 성토했다.

문 후보는 “회사가 정상화될 시 무급휴직자와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키겠다는 합의를 지키지 못하면 취업 알선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재산을 압류하는 것은 두 번 죽이는 셈이다. 지난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이를 토대로 국정조사를 할 것이며 쌍용차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 지시로 경찰력이 투입된 것에 대해서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밝혔듯, 청와대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대한 책임 규명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어조를 높였다. 이어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는 나의 신조기도 하다. 사람이 먼저인 풍토가 사회에 자리 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잘 견뎌 온 것처럼 조금만 더 기다려 줬으면 한다”고 보듬었다.

와락센터는 지난해 김혜신 박사가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치료를 위해 집단 상담을 하면서 심리치유를 위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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