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가족·학교 신문만들기 대회 대상 받은 가족·청소년들을 만났습니다
■ 또래부 금상
작년 동상 수상에 힘입어 올해 또래부 금상 거머쥐어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면 덕동초등학교에는 자칭 ‘덕동스타일’ 김시형, 나준영, 심현성, 유성빈 기자가 있다. 팀명부터 심상찮다고 생각했었다.
각자 학원 시간표도 있고 심지어 태풍까지 오는 바람에 유독 만나기 힘들었던 또래부 금상 덕동초등학교 4인방. 그래선지 어떤 모습일까 유독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니, 너희들 덕동스타일이라며! 말춤까지는 아니라도 흥겨운 분위기를 잔뜩 기대했건만 ‘인터뷰 합시다!’ 하고 찾아가니 수줍어하고 쭈뼛쭈뼛하는 영락없는 소년들 네 명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터럭 웃음부터 나온다.
“원래는 이렇지 않은데 대회 때도 그렇고 인터뷰한다니 괜히 긴장해서요”라는 해명을 듣고 있자니 문득 대회 당일 또래부 5번으로 참가했던 ‘덕동스타일’팀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참가자들에게는 참가번호에 해당하던 번호표를 발급하고 있었는데 유독 또래부 5번의 것만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수기로 작성한 임시 번호표를 발급받았고 이런 불길(?)한 징조에 노심초사했던 사연이 있었던 것.
당시 “왜 하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이건 좋지 않은 징조야”라고 중얼거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네명의 학생들이 한개 면씩 맡아 각각 주제를 나누고 만화와 기사 등을 작성해 완성한 신문을 보고 있자니 ‘불길한 징조’ 어쩌고 하던 모습들이 실은 엄살이었던가 싶다.
덕동스타일이 선택한 주제는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모든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듯이 주제 정하기는 가장 신중하게 생각하는 어려운 대목.
덕동스타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10년 후 평택을 할까도 싶어 이리저리 자료를 모아보고 했지만 좀 처럼 쉽지 않았단다. 나중엔 선생님께 조언도 구해본 결과 확정된 주제가 바로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주제가 정해지자 아이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1면과 2면에 있는 설문조사. 주제를 정하고 신문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직접 시청 주변의 백화점을 방문했다. 거기서 직접 직원들을 상대로 ‘자녀들이 갔으면 하는 대학은?’등의 설문조사를 직접 벌였던 것.
이렇게 품을 많이 들이다 보니 가끔 학원에 빠지는 경우도 생겼다. 곧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좋은 소리는 못들을 일이다.
“왜 그런걸 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부모님도 있었지만 그래도 즐겁고 재밌기만 했다. 아이들은 똘똘 뭉쳐 같이 의논도 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신문 만들 준비를 착착 진행해갔다.
결국 대회 당일. 약간의 불안하게 하는 작은 사연은 있었지만 결국 그런 정성과 성의가 통했다.
지난 해에 참가해 동상을 받았다는 팀은 올해 팀원을 한명 더 보강하며 금상을 거머쥐었다.
일찌감치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다같이 고기를 썰며 기분을 냈다고.
상금은 한정됐지만 각자 꿈도 많았다. 망가진 휴대폰 대신 최신형 MP3 플레이어로 스마트한 생활을 즐겨보고 싶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학생의 모습도 나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바람도 다들 전했다.
모두의 말을 압축해보자면 마지막 초등학교 마지막 학기를 즐길 수 있도록 충분히 놀고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 그 중에 신문만들기 대회 역시 작은 추억을 안겨줬을 것이다. 중학생이 돼서도 또 참가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만큼 내년에도 ‘덕동스타일’의 새로운 ‘스타일’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