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와 황토로 오량채 짓고...

보기드문 전통식 귀틀집
평택 최초의 초계탕 집인 '솔마을'이 10월 1일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조선소나무로 지었다해서 이름이 '솔마을'이다. 80여평의 자리에 위치한 솔마을의 주 요리는 초계탕과 청리토종백숙이다.

쌍용자동차 기숙사에서 송탄방향으로 모퉁이를 돌아 송일주유소 못미쳐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좁다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양지 바른곳에 세 채의 전통식 귀틀집이 눈에 들어온다.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이 식당은 툭 트인 넓은 들판과 풀 나무들이 귀틀집을 감싸안고 있다.

외관에서부터 벌써 색다른 감이 느껴진다. 통나무와 황토를 이용해 오량채로 지어 넓은 거실은 언제든 손님을 친절하고 편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다.
좌우로 삼량식 별채가 앉혀져 ㄷ자 형식의 안정감을 주고 있다. 옛날 산간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지은 집이라는 귀틀집은 솔마을 대표인 이문호씨가 3년에 걸쳐 준비하며 직접 지은 집으로 집주인의 사랑과 정성이 그득히 묻어 그대로 전해진다.

안으로 들어가면 60년 수령 전후의 소나무향기와 황토 냄새가 은은하게 전해와 후각적으로 먼저 편안한 감을 느낄 수 있다. 자연친화성인 재료와 건물은 사람들에게 친근감이 갈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집 짖기에 사용된 황토만도 15톤 덤프트럭으로 7대 분량이 되고, 소나무는 11톤 차로 7대 분의 양이 집 짓는데 쓰여졌다. 주 홀 천정에 매달린 전등을 만드는데 보름이나 걸렸듯이 솔마을 구석구석은 어린아이 키우듯 정성을 들이 흔적이 역력하다.

이문호씨가 황토집을 고집한 데는 자연스럽고도 수수한 집을 원했기 때문. 음식도 맛이 최고여야 하지만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 역시도 최고로 건강한 집이여야 했기 때문이다. 귀틀집을 짓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집 짓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교를 찾아 방법을 익히고 밤마다 연구하면서 지었다 한다. 건물 주변에는 잘 다듬어진 잔디가 넓게 깔려 있다. 앞으로 나무를 심든 꽃을 심든 어린이 놀이공간을 만들든 추가로 해야 할 것도 많단다.

초계탕과 청리토종백숙
솔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순도 99%의 청리토종닭을 쓴다는 점이다. 육질이 좋은 청리토종닭은 우리나라의 하나뿐인 토종닭으로 영남대 농축산학과와 농촌진흥청이 연계, 수입닭과 혼일상태로 보존되어온 토종닭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유일의 순수 재래 토종닭으로 검증받아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되어 있는 청리토종닭을 조달해 쓰고 있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졸깃하고 그러면서도 담백한 맛이 최고다. 육질을 증명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가장 맛없고 인기없는 가슴살을 찢어 보았을 때 일반닭들은 뚝뚝 끊어지지만 청리토종닭은 결이 실타래처럼 가늘게 나뉘어 진다는 점.
닭껍질이 일반닭보다도 훨씬 얇고 옅은 밤색계열의 피부색을 하고 있다. 그외에도 뜨는 기름의 알갱이다 아주 자잘하다.
닭살을 찢어 갖가지 야채와 배합이 잘된 육수가 어우러진 시원한 북한식 냉채이며 궁중요리인 초계탕은 솔마을에서 자랑하는 최고의 음식으로 여름식 보양식이다.

일명 닭냉채요리라고도 불리는 초계탕은 새큼하면서도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닭을 삶을 때 간을 제대로 해야 고기가 식어도 기름기나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삶아 식혀 찢은 고기에 야채육수를 차갑게 해서 먹고난 다음 야채면을 넣어 먹으면 그야말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인공조미료를 안 쓰는 것은 기본.

청리토종백숙은 전골식 백숙으로 엄나무, 인삼, 황기를 비롯한 각양각재의 재료가 어우러진다. 먹다보면 다리부분이 검정색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청리토종닭이라는 것은 증명하기도 한단다. 쫀득쫀득한 고기 맛과 진국인 육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정직하게 만들고 방해받지 않게 먹어야
"밑반찬보다 주 요리로 승부를 걸 겁니다. 청리토종닭은 닭 자체가 질이 좋아 닭에서 맛이 판가름 날 정도입니다.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닭을 공급해서 쓰기 때문에 신선도와 맛은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라고 이문호씨는 전한다.

개업한지 10일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4번째 솔마을을 찾는 서정동 윤종선(35·쌍용자동차 근무)씨는 가족과 함께 분위기도 좋고 맛도 그만 이라서 자주 오게 된다며 "초계탕은 새큼, 담백, 시원하면서 야채의 아삭아삭한 맛이 인상적이고 백숙은 왠지 모르게 쫀득쫀득한 맛에 매료되었고 고풍적이면서도 황토방안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 것입니다. 음식은 먹을 때 방해받지 않고 여유 있으면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공간도 소나무와 황토로 전통식을 찾아 지은 것"이라고 전하며 음식문화의 무게를 갖고 한발 한발씩 좀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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