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시민신문 지면평가위원회 제8기 1차 회의
총선보도, 후보 홍보에 그친 느낌…의정활동 감시 이어져야
시민사회단체의 비판 기능 약화돼 신문 역할 더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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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8일 오후 1시20분
○ 평택시민신문사 회의실
○ 지면평가위원 : 이상권 위원장, 김유미·주현숙 위원
○ 평택시민신문 : 김기수 발행인
<평택시민신문〉지면평가위원회 제8기 첫번째 회의가 지난 8일 열렸다. 올해 첫 회의에선 △총선보도 점검 △타 지역신문 속에서의 위치 정립 문제 △전반적인 지면평가 및 방향설정을 주요 갈래로 다양한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
8기 지면평가위원회는 지난 7기에서 활동했던 이상권(민세기념사업회 이사)위원장을 비롯, 강상원(평화센터소장)·김지숙(평택성폭력상담소 교육부장)·정영호(부락종합사회복지관 부관장)·주현숙(평택시장애인부모회 회장) 위원이 지난 기에 이어 연임했으며 김유미 평택YWCA 사무총장을 새롭게 위촉해 총 6명으로 제8기 위원회를 꾸렸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권 위원장과 김유미·주현숙 위원, 김기수 발행인까지 총 4명이 지면평가위원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4월 총선보도에 대한 가감 없는 평을 비롯해 신문의 정체성과 색깔정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위원들은 총선보도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지면이 할애됐으며 그마저도 후보 홍보에 그친 것 같다는 지적을 했다. 지역신문 사이에서 위치 정립부분에 대해서는 정체성 확립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을 더했다. 16년간 이 지역의 역사를 꾸준히 기록해왔다는 것에는 긍정적인 평을 내리면서 좀 더 분명한 ‘색깔’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날카롭게 평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정체성 확립의 연장선에서 지면배치, 필진확보 등 다양한 의견을 더하며 윤택한 지면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 이상권 위원장 : 어느덧 지면평가위원회 8년째다. 8년간 쏟아진 의견들 이후 어떤 부분을 반영하고 어떻게 변해왔는지는 한번쯤 성찰이 필요하다. ‘힘이 없어서’, ‘여건이 안돼서’라는 핑계로는 미흡하다. <평택시민신문>에는 ‘시민’이 없다. 애초부터 어떤 시민이냐에 대한 설정과 고찰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민’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문화, 체육, 책읽기 다양한 분야가 신문에 나왔다. 그러다 보니 신문 특성이 연성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다양성의 공존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시사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될 부분이다.
이번 총선보도에 대한 말을 하자면 후보 선전 같은 쓸데없는 기사가 많았다. 언제부터인지 선거가 나쁜 놈 중에 덜 나쁜 놈을 뽑자는 것이 됐다. 정당이 좋은 물건을 진열시켜야 하는데 물건자체가 별로다. 그러니 늘 나오는 이야기가 또 나온다. 후보를 선전으로 팔아보려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잘 못 뽑아서 지역이 안돌아 가는 것이 아니다. 매니페스토 공약을 해봤자 무슨 이야기 했는지 까먹는다. 소용없는 이야기다. 그런데 전력을 쏟을 필요가 없는데 반 이상이 그런 기사만 나갔다.
○ 주현숙 위원 : 그렇게 약속을 저버리기 때문에 신문을 통해 어떤 후보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똑똑히 기록해놔야 할 필요성도 있다. 물론 독자입장에서 선거보도 지면이 많았다는 말에는 동감한다. 보통 사람들은 선거보도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시점에는 으레 다 비슷한 이야기, 선거이야기에 집중했다. 여기 기사는 봐야해 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다 그게 그거야 라는 생각이 커서 아예 안 보게 된다.
○ 김유미 위원 : 차별성이 없다는 말에 동감한다. 선거보도에 대부분의 신문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아예 안 보게 된다. 대부분의 독자가 그런가보다 하지, 후보나 후보관계자 외엔 관심을 가지기 힘든 내용이다.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신문에 유권자의 입장에서 어떤 시각을 갖고 어떤 권리를 행사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사람을 홍보하는 역할만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시민들이 원했던 것은 후보에 대한 부분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선거보도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는 홍보의 도구가 아닌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보강돼야 할 것이다.
○ 김기수 발행인 : 지적된 부분들에 대해 인정한다. 하지만 선거제도의 한계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선거가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어떤 후보가 나올지 짐작하기 힘든 것이 현 선거제도의 현실이다. 지역에 대한 배려, 유권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소한 후보가 시민들과 소통할 기회를 지면을 통해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위원들의 지적에 동감하지만 이런 정치 풍토 바뀌지 않는 한 한계는 여전히 내재돼있을 수밖에 없다.
○ 이상권 위원장 : 물론 선거 제도 상의 한계가 있다. 그런 구조적인 한계가 있더라도 선거보도에 있어서 시민신문은 공정했고 열심히 했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 그러나 다른 시각이 필요했다. 매니페스토만 하더라도 지역에 맞는 방향으로 구조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거 때는 득실대던 사람들 중 지금은 누가 있나? 없다. 지역에 아무도 안 보인다. 당선 후보를 불러서 검증하고 상기시키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후보들이 꾸준히 공약을 지켜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문사 차원에서 강구해야 한다. 또한 자체적으로도 식상하지 않은 보도를 위해 새로운 보도 방식에 대한 강구가 필요할 것이다.
○ 김유미 위원 : 선거체제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중에 누구를 찍으면 좋겠다기 보단 유권자에게 그 사람의 가치관 어떤 부분에 대한 데이터 판단의 근거가 보다 더 명확히 제시해줬으면 한다.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게 끝이 나고 있지 않냐. 당선 이후의 견제도 필요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당선 이후에 접촉하기 힘든 것은 안다. 하지만 만나기가 힘들더라도 접근하고, 총선 보도에서 해왔던 검증을 이어가야만 독자 측에서도 선거를 위한 보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당선자들도 계속 감시하고 있구나, 지켜보고 있구나 하는 인지를 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지속성이 중요하고 이런 노력이 지속된다면 신문의 힘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이상권 위원장 : 지속적으로 책임의식을 불어 넣어주고 찔러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역량이 부족하다’라는 말 가지곤 더 이상 핑계가 되지 않는다. 네트워킹을 통해 힘을 기르고 지속적인 감시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 이것은 타 지역신문사와의 위치정립과도 연결이 되는 문제일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이어가자면 <평택시민신문>은 정치적인 부분이 약했다. 정치적인 부분이 끼어들 수 없다는 것 그 자체가 정체성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계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15년간 버텼다. 돈 밝히며 신문의 권위를 이용하려던 신문도 많았지만 시민신문은 그런 것 하나 없는 능력 없는 신문이다. 그래서 살아남았는지도 모른다.
그런 고집으로 걸어왔지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흔들림은 여전히 내재해있다. 그래서 애정을 가져봐야 한다. 시민신문은 5000부 가까이 발행해 3000명 가까이 유료 구독한다. 말하자면 지역 1등 신문이다. 평택에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외지사람도 늘었다. 그렇대도 지역신문은 안 팔린다. 평택이 돈만 버는 곳이라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인구가 늘었대도 출퇴근 하는 사람들뿐이라는 것이 함정이다. 지역 자체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지역에 대한 진정한 공동체를 원하는 진중한 시민이 그만큼 있을까 의문이다. 시민이 시민의식 지녀야하는데 아무리 떠들어도 안보면 그만이다.
정책적으로 시민단체마저 수그러들었다. 지역현안 관심을 이야기하는 시민이 줄었다. 통치하는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다. 떠드는 사람이 없어졌으니. 그 역할을 누가해야 하겠나 생각해야 한다. 지역신문이 일부 담당하기엔 종류가 너무 많다. 종류가 많다보니 그 중에 하나로 치부되고 만다. 시민신문이 그동안 이 지역의 역사적 기록을 담당해왔고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는 노력은 인정한다. 시민신문에는 평택의 기록 16년이 담겨있다. 그 것에 대해 몇몇은 좋아하지만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지역 현안 잘 정리해 나가면 좋으련만 최근 지역신문이 많아지다 보니 기록이라는 역할이 분산됐다. 흔들리지 말고 해야 할 부분은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대추리 같은 평택의 역사를 중앙 일간지에서 확인할 수 있겠나? 그 때에 함께했던 지역신문, 시민신문에서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지역을 기록하는 역할이 있고 그것을 자신들 특징으로 정리를 해나가고 있다. 다만 적도 없고 색깔도 없고 좌도 우도 아니고 이 부분은 되새겨 봐야 한다.
○ 주현숙 위원 : 색깔을 더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신문이 옳은 것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독자와 시민 역시 또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이상권 위원장 : 색깔을 강하게 만든다고 한 것이 연성신문이다.
○ 김기수 발행인 : 싸울 때에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선호도나 친소 관계에 따라 흐르면 안 된다. 침소봉대해서도 안 된다.
○ 주현숙 위원 : 하지만 비판해야 될 걸 안한다면 그것 또한 문제다.
○ 김유미 위원 : 비판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인다. 어떤 현상, 혹은 이벤트나 사건이 있을 것이고 또 그것에 대한 기자의 시선이 있다. 때문에 그러한 시선에 따라 신문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정책을 보고 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그것을 통해 시민에 대한 영향을 전할 수 있고 그래야 정말 속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신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필진에 대한 부분도 아쉽다. 다른 신문들도 마찬가지지만 한정된 필진에서 기사가 작성돼서 전문성이 약화된다는 약점이 발생하고 있다.
○ 이상권 위원장 : 필진 부분에 있어서는 그나마 시민신문은 시민기자를 활용한다는 데서 노력점을 줄 수 있다. 한 지면 전체를 시민기자 지면으로 할애하고 있다. 처음에 말했듯이 시민신문에 시민이 약하긴 하지만 시민기자 운용 등, 아직까지 제일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데가 시민신문이다.
○ 김기수 발행인 : 신문은 독자가 많아야한다. 그래야 선순환이 된다.
○ 이상권 위원장 : 경영적으로 지역신문이 힘든 시기다. 시민신문은 사업이라고 해봤자 책읽기 운동, 신문만들기대회 등 힘만 들고 ‘돈 안 되는’사업만 한다. 그래도 열심히 한다. 독자를 얻으려면 좋은 기사를 많이 써야한다. 지역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명백히 떠안아야 한다. 치졸한 것 같아도 구독료 내란 광고 역시 하나의 기록이다. 유치해 보이지만 이것도 어느 동네 사는 누가 신문을 봤다는 기록이다. 그리고 동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한다. 사람 사진은 얼굴을 키우고 흑백보단 컬러로 써야한다. 행사에 대해서도 했다는 것만 쓰지 말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독자들이 궁금한 것들을 써야한다. 그것이 곧 위치 정립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다.
○ 김유미 위원 : 다양한 지면평가위원들을 위촉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방향을 잡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 주현숙 위원 : 다양성에 대한 부분에 대해 한마디 더하자면 얼마 전 장애인체육대회가 있었다. 경기도체육대회 이후에 있었는데 물론 지면에 나오긴 나왔다. 그런데 주가 아니라 부였다. 도 체육대회는 지면을 많이 활용해 중계했지만 장애인 체육대회에 대해서 주요한 내용은 없고 메달 몇 개 등 결과만 간략하게 있었다. 곁다리 같았다. 소외계층, 장애인도 시민이다. 물론 장애 관련 기사가 나오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모자라다는 느낌이다. “시민신문이면 믿을 수 있다”라는 마음을 줬으면 한다. 시민신문에 장애인에 대한 기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
○ 이상권 위원장 : 칭찬을 하고 넘어가자면 최근 지면에 ‘김지하’, ‘조동일’의 기사가 났다는 것이다. 일간지에서도 나올까 말까 하는 인물들이다. 다른 인터뷰들이야 뭘 하겠다. 어쩌겠다. 하는 것들 뿐, 거짓말 일색이다. 그런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평택에 도움되는 말이라도 한마디 씩 해준다. 공부 많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다면 평택 지역 자체에 도움이 된다. 우물 안에서 보는 기사를 벗어나는 계기였던 만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회가 되면 이런 지면을 늘려야한다. 더 좋았던 것은 신문사 합동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서로가 질적으로 높아지는 길이고 넓은 시야에서 평택을 위한 발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김기수 발행인 : 지면도 한번 쯤 교체할 때가 됐다. 기타 지면, 디자인 내용 등에 대해서 더 말한다면.
○ 김유미 위원 : 게시판은 중요하다. 여자라 그런지 재밌고 볼만하다. 한눈에 이런저런 소식들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 흥미롭다.
○ 주현숙 위원 : 역시 게시판은 재밌게 보고 있다. 다만 날씨에 대한 부분이 약간 성의 없어 보인다. 날씨는 요즘 다양한 수단을 통해 상세하게 시간 별로 알 수 있다. 가장 앞면인데다 가장 윗줄로 눈에 띄는 자리인 만큼, 해야 되니까 넣어놨다는 느낌이 들어선 안 된다. 좀 더 강화했으면 한다.
○ 이상권 위원장 : 디자인을 강조해야한다. 눈여겨야 할 부분은 파란색으로 된 예고기사 박스다. 눈에 띄질 않는다. 가독성 부분에 신경을 써야한다. 1면에 대한 부분변화는 필요하지만 큰 변화를 꾀할 단계까진 아니다. 늘 말하는 부분이지만 경제부분이나 교육부분이 한참 부족하다. 담당기자도 없지만 건드리기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또 비판 뿐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신문이었으면 한다.
○ 김기수 발행인 : 신문사 자체로 보나 지역적으로나 이런저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므로 역할이 크다. 지면평가위원회는 신문사가 자사이기주의나 언론의 폐해와 횡포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견제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꾸준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구성원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평택시민신문>이 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