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창호 한국재활복지대학 제4대 총장

이창호씨가 지난달 14일 한국재활복지대학 제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 총장은 1978년 공직을 시작으로 경제기획원 경제교육조사과장,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부 기획총괄과장, 재정기획실 재정전략실장, 제10대 통계청장,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일하러 왔다’는 마음으로 취임식도 생략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이 총장에게 앞으로 재활복지대학이 설정해야 할 방향과 계획 등을 물었다.
- 재활복지대학 총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 처음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복지대학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교문이 지금처럼 크게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취임하는 날 다시 교문을 밟아보니 교문이 정말 크고 높게 보였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문해 보았다. 결국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 커졌다는 의미이자 앞으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심리적 크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 한국재활복지대학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위상강화’라고 생각한다. 대학 개교 이후 어느덧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직까지는 위상 면에서 튼튼하게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의 보완을 위해 대학의 위상강화에 집중할 생각이다.
우선적으로 대외자본 유치에 힘쓸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 발전기금 등 교육투자예산을 확대,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협업과 연구를 통해 ‘복지’에 대한 통합적인 허브역할을 해낼 수 있는 국립대학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다.
안으로는 한국재활복지대학 운영 내실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양질의 가르침을 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가 학문과 가르침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불필요한 행정절차 또한 과감히 개선하겠다. 이를 통해 직원의 전문성과 창의성, 자율성을 도모해 직원 복지향상을 이끌 생각이다. 이로서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경쟁력 있는 대학,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를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마음가짐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나의 철학이다. 학생의 교육과 여가 선용을 위한 교내 편의시설 개선 및 편의 제공을 통해 학생 중심의 대학문화를 선도해가겠다. 이미 대학구성원 간 소통 기회 확대를 위해 열린 총장실을 운영 중이다. 한마디로 그 누구도 거치지 않고 ‘핫라인’으로 나와 직접 학생들이 대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살아있는 학생들의 의견과 요구를 청취하고 수용해 나갈 것이다.
이 외에도 대학 설립 취지 달성을 위한 장애 특성화학과 신설, 한국재활복지대학설치령 제정, 한국재활복지대학 4년제 승격 등 한국재활복지대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한국재활복지대학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에 대한 말씀해주십시오.
○ 한국재활복지대학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교육과 복지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출발한 대학이다. 설립 이념에 따라 복지 향상, 미래형 장애인 전문인력 및 지원인력 양성 등의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현재 대학의 4년제 개편을 포함한 선진화 방안을 통해 거시적 입장에서 미래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도 직장이나 공공기관에서 일정비율 장애인고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런 정책을 십분 활용해 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을 지원하고 전문·지원인력을 양성한다면 분명 특성화된 경쟁력이 있다. 이를 통해 복지 등의 분야에 전국적인 허브역할을 하는 곳으로 거듭날 중요한 시기이다. 이를 주요 방향으로 삼고 미래 사회를 주도할 선진형 대학,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상생할 수 있는 통합형 특성화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현재 교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에 대한 이유와 대학비전과의 연관성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현재 교명 공모를 추진 중인 이유는 교명에 있는 ‘재활’이라는 용어 때문이다. 이론적 의미와는 달리 ‘재활’이라는 용어가 갱생의 개념, 즉 잘못한 행위 또는 습관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로 오인되고 있으며 우리 대학 또한 그러한 시설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이다. 이와 더불어 앞서 말했듯, 4년제로 개편 등 대학 선진화 추진에 따른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교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긍정적 이미지의 교명을 통해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장애인 고등교육 및 복지 특성화 대학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우리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교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 평택지역에 있어 한국재활복지대학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대학도 결국은 지역 속에 뿌리내리고 지역과의 유대적 관계를 통해서 발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복지대학의 고향은 평택이다. 평택의 유관기관 및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 취업률 향상을 위한 학사구조 개편을 꾀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복지서비스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시설 및 서비스 확충, 종합사회복지센터 위탁 경영 및 협약을 통해 대학의 역할 확대, 장애인 자활능력 배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보조공학센터 운영, 각종 사회복지사업 우선 참여를 통한 교육 재능기부를 확대하며 함께 호흡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