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 용 원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전 평택문화원장)

     

누구나 문화 누릴 수 있게 지역문화원 역할 더 중요
문화시설 건설 못지않게 공간 채울 내용에 관심을

- 어느덧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난 100일간의 활동과 함께 간단한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 일단 무대가 평택에서 전국으로 넓어졌다. 전국에 있는 문화원 수는 총 229개에 달한다. 경기도에만 31개가 있는가 하면 제주도에도 2개가 있다. 취임 이후의 시간에는 3년의 임기 동안 나아갈 방향을 가다듬고 있었다. 조직의 정비와 내년 사업 개발 등을 계획 중이다.

올해는 한국문화원연합회가 5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임기 중에 5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게 됐다. 연합회 활동과 오는 8월30일에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될 행사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 평택문화원장으로 역임하셨던 만큼 지역문화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으실 것으로 압니다. 각 지역 문화원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 물론 개인적인 입장에서야 활동반경이 넓어진 만큼 바빠진 건 사실이지만 사실 나보다는 각 지방 문화원의 역할이 더 크다. 정부위탁 발굴 사업 계획에 대한 예산은 이미 수립 완료된 상황이고 나는 그것을 각 지역 문화원에 나누는 역할이다.

문화원에 대해서 말하자면 먼저 ‘문화’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요즘은 문화의 시대라고 할 만큼 문화가 가진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K-POP은 물론 음식, 의상 등까지 어떤 외교역량으로도 이룰 수 없던 일들이 문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문화의 힘이고 중요성이다. 문화라는 것은 그만큼 자연스럽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결코 어느 특정 계층만이 향유하는 것이나, 다가서기 어려운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각 지역의 문화원이다. 하지만 그런 중요성과 다양한 역할에 비해 문화원을 위시로 한 ‘문화’라는 분야가 역할에 비해 홀대 당하고 있다. 예산 책정만 봐도 전체예산이 줄면 문화 분야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제일 먼저 삭감대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실정이다 보니 지역의 문화를 가르치고 인재를 길러놓으면 현실적인 문제에 걸려 지역 문화원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그건 지역적으로도 손실이다. 요새는 누가 뭐래도 문화의 시대다.

- 지역문화원 활성 이야기가 나온 만큼 지역문화성 확립에 대한 의견을 더 들려주십시오.

○ 각 지역마다 지역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사실 지역문화에 알짜배기가 많은데 그것을 몰라서는 말이 되지 않는다. 지역역사성과 향토사와 관련해 볼거리도 풍부하고 문화적으로 발굴할 꺼리도 많다. 지역의 문화성 확립은 피상적이고 모호한 것이 아니라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각 지역별로 문화와 문화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 나비와 아무 연관도 없던 함평에서 나비 축제를 열어 매해 200만에서 300만 명의 방문자를 끌어들인다.

- 평택의 문화발굴에 대해 말해주신다면

○ 지역의 역사를 모르고선 그 지역의 문화를 알 수 없다. 평택은 지리적 위치상 다양한 역사의 굴곡이 있음에도 평택사에 대한 구체적인 공부가 미비한 상황이다. 평택학을 통해 평택을 공부하고 지역의 역사를 알아가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현재만 해도 평택은 한미 우호와 관련된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찾아보면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또 얼마 전 평택에 소리터가 문을 열기도 했는데 이에 관해서도 생각이 많다. 나는 평택호 근처에 가면 일단 마음이 탁 트인다. 좋은 위치인데 반해 접근성이나 활용 부분에 대한 답은 더 생각해봐야 한다. 좋은 하드웨어를 갖춰놓은 게 끝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소프트웨어와 그 외의 것들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생각과 고민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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