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현 수<평택대학교 교수>
이제 태풍 루사가 한국에 남긴 경제적인 피해규모를 지난 10년 간 자연재해로부터 발생한 피해액과 복구비를 비교해 보기로 하자. 태풍 루사는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이들을 절망의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한다. 주요 피해지역인 강원도의 동부 해안지역과 경상남북도 그리고 충북지역이 겪고 있는 피해상태는 상상을 뛰어넘는 정도이다. 피해액만 보아도 그러하다. 행정자치부는 이번의 태풍 루사에 의한 피해액은 5조 5천억, 사유재산의 피해 1조원 이상, 그리고 이재민도 8만8000명(일시 대피 이재민 포함)을 넘는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10년 간(1991년∼ 2000년)의 자연재해 평균 피해액은 5천968억 원 정도이며, 이를 복구하기 위하여 들어간 복구액은 9579억원 정도이었다. 이에 비하여 이번 태풍 루사에 의한 피해액이 6조5000억 원(사유재산 피해액 포함)정도이고, 이를 복구하기 위한 복구액이 7조7000억 원 정도이다. 이를 비교한다면, 태풍 루사가 준 그 피해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피해규모 산정에는 정신적인 피해규모가 더해져야 한다. 눈에 들어 나는 유형적인 피해는 아니지만, 피해자들의 마음 속으로 겪고 있는 정신적 피해를 원래의 상황으로 되돌리는데 들어가는 정신적인 치료비용도 복구비에 상정되었으면 한다. 이번의 피해상황은 유형적인 피해복구만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피해 현장을 다녀온 지금 이들의 정신적 피해의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치료에는 상당한 기간을 두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단순한 예산 지원으로 끝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적 단합을 보여온 한민족인 우리들은 이번의 상황도 잘 극복해 나라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많은 기업가 단체 그리고 각 개인들의 집중력 있는 도움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평택논단>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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