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현 미<경문대학 비서행정학과 2년>
하지만, 이 사람들이 정말 불쌍한 것일까? 어쩌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단지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모자라고 몸이 불편한 것뿐이지 정신까지 불편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육체가 건강하다고 남들과 조금 다른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고 편입견을 갖고 보는 사람들이 더 불쌍한 것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런 사람들 속에 내가 속해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럽게 느껴진다.
데이트를 하며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아름다운 사랑을 시작해 나간다.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지 못하지만 남들보다 깨끗한 순수한 사랑을 해 간다. 영화 마지막 부분 중 두 주인공이 서로를 너무 사랑하기에 사랑을 나누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종두는 강간범으로 몰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 경찰이 조사하면서 너 변태냐! 성욕이 일어나긴 하냐 이런식으로 말했을 때 나는 정말 화가 치밀었다. 여자가 뇌성마비 장애자라고 여자로 안 보인다는 그런 경찰의 말투.. 장애가 있다고 사랑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종두에게는 예쁜 여자였다.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였다. 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종두는 목사님이 와 기도를 하는 동안 도망쳐 여 주인공 집 앞으로 간다. 공주가 무서워하는 밤마다 나타나는 나무 그림자를 없애주기 위해서 나무위로 올라가 톱으로 나뭇가지 하나 하나를 잘라낸다. 이 장면에서 나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해야할까? 온몸의 소름이 끼쳤다. 종두가 공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한다는 말은 안 했지만 이 행동하나로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랑... 해보셨습니까? 영화 포스터에 있는 말처럼 이런 사랑을 해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요즘같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람들은 전혀 느껴보지 못할 사랑 같다.
오아시스... 제목처럼 말고 깨끗하고 순수한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영화. 보고 나서까지 여운이 남는 영화. 나도 영화 속 두 주인공들처럼 맑고 깨끗한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다....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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