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부문 김지하, 생명운동 부각…미래발전에 기여
학술연구부문 조동일, 고전문학 탁월한 연구 지평 넓혀

▲ 김지하 시인
제2회 민세상(民世賞)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자로는 사회통합 부문 김지하(70) 시인, 학술연구 부문 조동일(72) 서울대 명예교수다. 민세상은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혼란기에 민족운동가·언론인·역사학자로서 민족 통합과 나라 발전에 헌신했던 경기도 평택출신의 민세 안재홍(安在鴻·1891~1965) 선생의 통합과 조선학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했다.

민세상을 위해 민세상심사운영위원회(위원장 김진현)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시민사회단체 및 지방학술단체, 언론사, 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사회통합 부문에는 계층·이념·지역 등 21건, 학술연구 부문에는 개인·단체 18건이 후보자로 추천됐다.

심사는 민세상운영회원회 위촉을 받은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가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사회통합 부문에 김진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장,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 강천석 조선일보 주필, 학술연구 부문에는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정윤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로 구성했다. 1차 회의에서는 두 부문 후보자를 3인으로 줄이고, 2차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사회통합 부문 김지하 시인, 학술연구 부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사회통합부문 수상자인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은 1963년 3월 <목포문학>에 김지하(金之夏)라는 이름으로 ‘저녁 이야기’라는 시를 발표한 이후,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함으로서 공식적으로 등단했다. 1970년대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 담시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1981년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황토>, <검은 산 하얀 방>, <유목과 은둔>, <비단길> 등이 있다.

김진현·강천석·이세중 심사위원은 “1980년대 이후 생명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탁월한 상상력으로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핵심 이슈에 대한 다양한 화두를 제시해왔다”며 “한국사회의 바람직한 현재 성찰과 미래 발전에 기여한 점이 민세의 사회통합정신에 부합하여 만장일치로 수상을 결정했다”고 수상 취지를 밝혔다.

▲ 조동일 교수
학술연구 부문 수상자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문학평론가이자, 국문학자다. 1972년 서울대학 불문과와 국어국문과를 수료했다. 대학시절 주로 소설을 쓴 적도 있으나, 1963년 임중빈·이광훈·주섭일 등과 <비평작업> 동인으로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문단에서의 문학평론 대신 <전통의 퇴화와 계승의 방향>을 모색하며 국문학 연구에 정진해 민요·판소리·민담·가면극·구소설 등 한국 고전문학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한바 있다.

김윤식·남시욱·정윤재 심사위원은 “대표 인문학자로서 주요 저서인 ‘한국통사’와 ‘탈춤의 역사와 원리’를 비롯한 고전문학 연구에 탁월한 연구로 지평을 확장하는 한편 비교문화사적 관점에서 우리 학문의 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민세 안재홍 선생 120주기 탄생일인 30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031-665-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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