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평가위원회 제6기 제1차 회의
- 창간 15돌에 바라는 모습

10월25일 오후 2시
평택시민신문사 회의실

지면평가위원
이상권 위원장, 정영호·조영란·주현숙 위원

평택시민신문
차성진 편집주간, 김진환 기자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15돌을 맞아 제6기 지면평가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지난 10월25일 회의실에서 제1차 회의를 가졌다. 지난 5기 위원으로 활동했던 강상원(평화센터소장)·김지숙(평택성폭력상담소 교육부장)·이상권(민세기념사업회 이사)·정영호(부락종합사회복지관 부관장) 위원은 연임하며, 조영란 평택YWCA 사무총장과 주현숙 평택시장애인부모회 부회장을 위원으로 위촉해 총 6명으로 제6기 위원회를 꾸렸다.

이날 회의에는 지면평가위원으로 이상권 위원장과 정영호·조영란·주현숙 위원, 차성진 편집주간, 김진환 기자 등 6명이 참석했다. 지난 9월21일자 지령 585호로 단행한 지면개편에 대해 차 주간이 보고했고, 이에 대해 위원들이 의견을 개진했다. 또 창간 15주년 특집호 발간과 기념식을 앞둔 시점에서 〈평택시민신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위원들은 애정을 담아 날카롭게 제시했다.

무겁고 중요한 기사만 잔뜩
시민신문은 재미없었는데
1면 게시판 정보는 반가워

2면에 신설된 구인정보란에
인근지역 기업 포함한 것은
주민생활권 감안하면 바람직

단순 사실전달 차원 넘어서
지역 현안 집중하는 편집을
주민관심 지속시킬 방안도

평택에서 바라보는 관점으로
서울시장 보선 같은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칼럼도

○ 이상권 : 새 위원님들께 위촉장은 안 주나?(웃음) 평소 〈평택시민신문〉을 어떻게 봐 왔는가?

○ 조영란 : 저희 평택YWCA는 그동안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많이 추진했다.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열심히 취재해 보도한 기자가 김혜경 기자님이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평택시민신문〉을 읽는다. 솔직히 모든 기사를 다 읽지는 못하지만 타이틀만은 꼭 보면서 파악한다.

○ 이상권 : 기사를 다 읽으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제목만 봐서는 맥락을 다 잡을 수 없다. 일간지들은 우리 동네만을 다루지 않는다. <평택시민신문〉은 우리 동네 얘기다.

○ 주현숙 : 평택 지역신문만도 시청에서 대여섯 개쯤 보인다.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뭐가 뭔지 잘 모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장애인 관련 기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평택시민신문〉은 그 점에서 눈에 띈다.

○ 이상권 : <평택시민신문〉은 15주년을 이어오며 남 뒤통수 안치고 지역에 필요한 언론의 역할을 선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힘이 모자라는 것이 보이고 한계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지역의 현재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얼마 전 지면 개편을 하지 않았나?

○ 차성진 : “다 거기서 거기지.” 이런 말 들을 때 마다 신문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슴 뜨끔하다. 앞서 2009년 8월에 지면 개편을 했다. 관급성 기사보다는 사람 이야기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개편했었다. 지역민의 이야기와 시민기자·외부기고를 열심히 싣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2년 끌어오다가 지난 9월에 다시 지면을 개편했다. 초점은 1면에서 볼 수 있다. 기존 1면에 있던 ‘평택in 평택人’을 3면으로 돌리고 1면 우측에 ‘평택게시판’을 신설했다. △주간날씨 △역사 속의 평택 △공공기관과 단체 설립·기념일과 학교 개교기념일 등을 넣는다. 또 △강의·공연·체험 행사와 △자원봉사·기부 후원 모집 내용을 싣는다.

○ 정영호 : 1면으로 평택게시판이 나온 건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신문은 지식인만 본다는 무거운 느낌이 일반적으로 있는 것 같다. <평택시민신문〉 역시 그동안 오락적 기능이 없었다. 1면 게시판으로 여러 사람들이 신문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 차성진 : 당초 2면을 통틀어 게시판으로 꾸밀 생각도 했다. 읍면동 소식, 교육·복지 기관 정보 등 평택의 소소한 모든 것을 담아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가까이 가는 지역신문이 되고 싶었다. 기자 수가 지금보다 많을 때도 못했고, 현재는 더 어려워졌다. 통상 종합면으로 정치 등 큰 기사가 들어가는 2·3면에는 사람 이야기를 배치했다. 그리고 지난 지평위 회의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던 구인정보를 2면 하단에 광고 대신 싣는다.

○ 이상권 : 구인정보에 평택 외에 인근지역까지 넣은 게 마음에 든다. 다 평택주민들의 생활권이고 경제 활동 범위다. 반응은 어떤가?

○ 차성진 : 전화 딱 두 번 받았다. 취직 됐다 안됐다, 얘기는 안 하고. 인터넷 시대에서 지역신문 정체성의 문제인 것 같다. 1면 게시판도 그렇고 “다른 신문이랑은 다르네”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쌓여야 할 것 같다. 지역신문으로서의 상징성이다. 이번 지면 개편의 요지는 그렇다.

○ 이상권 : 만드는 사람들이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지면이 아직도 빽빽하다. 박스도 효과적으로 넣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각 요소 부분에서 갈증이 풀리지 않는다. 엉성한 다른 신문과 비교하며 안주해서는 안 된다.

○ 정영호 : 기사 내용 측면에서는 단순 사실전달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의 이슈를 짚어줘야 한다. 학생인권조례 1년 전과 후 차이에 대한 심층적 기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일선 복지현상에서 절실하게 느낀다. 의사소통과 자기표현에 서투른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평택지역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평택시민신문〉이 이슈를 제시하고 민과 관이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 답을 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주현숙 :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그때만 관심이 쏠렸다가 시들해지고 연결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이상권 : 평택시가 미래의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있다. <평택시민신문〉이 현안을 점검하면서 평택지역의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 김기수 편집국장이 이런 정리 능력이 탁월하다. “평택시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이렇게 흘러가면 어떻다” 식으로 세상을 읽어줘야 한다. 편집국장·데스크 칼럼식으로 골고루 주제를 잡아 매주 정리해 주는 게 필요하다.

○ 정영호 : 사회이슈들이 어려운 것이 있다. 쉽게 해설해 주면 좋겠다. 중앙이슈를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주면 좋겠다.

○ 이상권 : 가령 평택지역에서 바라보는 서울시장 선거의 문제 등, 이렇게 접근할 수 있지 않나. 예리한 시각으로 글을 써줄 수 있는 지역 필진을 계속 찾아야 한다.

○ 차성진 : 그 사람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모든 게 달리 보이는, 그런 분이 지역에 있다는 건 행운일 것이다. 그런 분의 글이 들어간 신문을 만들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 정영호 : 일반 독자의 참여란도 부족하다고 본다. 공공기관 행정업무에 대한 불편함이 신문을 통해 제기되면 신속한 변화를 끄집어낼 수 있지 않을까. 관에 직접적으로 민원이 들어가면 조용하게 묻히게 되고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독자 참여란을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 이상권 : 독자란의 활성화 일환으로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제시되는 간담회식의 기사도 가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조영란 : 매주 <평택시민신문〉을 보면서 구성이 알차다는 생각을 해왔다. 우선 저부터 최선을 다해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을 메우겠다.

○ 주현숙 : 열심히 보고 관심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이상권 : 창간 15주년, <평택시민신문>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공기 역할을 꿋꿋하게 해왔다. 진정 필요한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계속 해내고 시민들의 믿음이 더욱 두터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평택시민신문>이 20년 됐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함께 기다리자.
정리=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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