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을 맞으며

▲ 발행인 김 기 수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지난 15년 동안 평택시민 곁에서 즐거움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과 독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15년이라는 시간은 보기에 따라 짧다면 매우 짧은 시간이기도 하겠지만, 모든 것이 급변하고 무엇인가를 몇 년 동안이라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요즘 상황에서 본다면 그리 짧은 시간만은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을 놓고 본다고 해도 20대 중반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어느덧 40대 초반 사회의 중견으로 성장해 있을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긴 시간동안 <평택시민신문>이 시민과 함께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시민들께서 <평택시민신문>을 아껴주시고 도와주셨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려 15년 동안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님들과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창간 15주년을 맞는 올 해 지역신문의 역할은 무엇일까 새삼 생각하게 된다. 요즘 서민 경제가 매우 어렵다. 그냥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1대 99의 사회라는 말이 나오듯이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중산층이 몰락하며 사회적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심각한 상황이다. 20대의 실업률은 하늘을 찌르고 50이 넘은 중년 주부들도 교육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생계 전선에 뛰어드는 사회다. 평택은 어떤가. 장밋빛 청사진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다른 지역 보다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안 좋다.

시민의 삶이 어려울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쓰고 시민과 함께 애환을 나누는 지역신문이 되어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했다는 반성도 많이 하게 된다.

경제가 어렵고 광고 수입도 줄어들어 신문사 형편도 녹록치 않다 보니 신문사 자체도 우선 장기적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급급해 하게 된다. 생존 자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지역신문은 왜 존재하는가. 그 역할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도 중요하지 않을까. 이는 우리의 삶 자체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어떻게 이 사회에 기여하며 살 것인가를 생각하고 이를 실천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어느 분이 창간 15주년을 축하하며 <평택시민신문>이 ‘더 낮은 곳으로’ 가서 어려운 시민과 함께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내가 어려워하는 동안 내 이웃도 함께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나의 어려움을 핑계로 더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언론의 사명을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한편으론 창간 15주년을 맞으며 <평택시민신문>을 아끼고 성원하고 격려하는 독자와 시민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꼈다. 또한 <평택시민신문>이 지역사회를 위해 소중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바람이 얼마나 큰지도 새삼 느꼈다.

지난 15년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평택시민신문>은 평택시민의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해보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매우 발칙하고 건방진 것이다. <평택시민신문>이 시민의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고? 그렇지만 이것은 지역 신문을 발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 창간 20주년, 30주년이 될 때까지 이런 건방지고 발칙한 생각을 더 이어나가기로 했다. <평택시민신문>이 이젠 시민의 일상의 삶 속으로까지 깊숙이 스며드는 날까지 말이다. 15주년을 맞기까지 함께 해주신 신문사 임직원 모두와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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