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가 가장 심한 김해시 한림면 주민들은 홍수물이 빠지고 13일 만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은 예전에 살던 집이 아니었다. 동네슈퍼에도 농약가게에도 모두가 진흙탕으로 뒤덮혀 폐허 그자체였다. 13일동안이나 물속에 잠긴 지붕은 포크레인만 갔다대면 작난처럼 쉽게 스르르 무너져 내린다. 모두다 진흙탕으로 뒤덮인 곳은 쓸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무엇부터 해야만 할지 쳐다만 보면서 실의에 빠져 있는 할머니. 억장이 무너져 그냥 농약을 마시고 물난리가 없는 영원한 세상으로 떠났다는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죽음!
이런 암담한 비극은 한림면 주민들만의 숙제는 아니다. 재해가 아니고 인재라면 우리는 무사안일주의를 벗어나 대책 마련을 간구해야할 것이다. 이런 길고 긴 수해가 비단 올해만이 아니다.

우리들이 버려놓은 환경탓이라 대기오염이 심해져서 생기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구 대기층이 두꺼워져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 여러곳에서 가뭄과 대홍수로 술렁이고 있다. 우리는 여름이면 계속되는 이변을 막을 수 있는 대체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방송국에서는 수재민을 돕겠다고 선금을 내려는 우리 이웃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IMF때도 우리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금반지를 빼서 나라를 도운 저력있는 백성들이다. 우리들은 자신보다 이웃을 더 생각하는 인정많은 국민들이다.

실의에 빠져 있는 수재민들에게 얼른 구호의 손길이 뻗쳐 슬픔을 딛고 일어나서 빨라 예전처럼 힘차게 사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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