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못 고정 않는 ‘단순 감압술’ 효과 커
수술시간단축·비용절감·치료성공률 높여

일반적으로 알려진 디스크 등 척추질환에 ‘추간공외협착증’이 있다. 흔히 허리가 아파 디스크 수술을 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술 실패나 수술 후 재발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보다는 ‘추간공외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굿 스파인병원(병원장 박진규) 신경외과 연구팀은 최근 대한신경외과학회 제29차 춘계학술대회에서 허리와 엉치뼈 부분의 접합부에서 편측성 추간공외협착증이 발생한 노인 환자에서 기존 방법인 정중 접근법과 다른 방중적 접근법(paramedian approach)을 이용한 단순 감압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현재 많이 시행되고 있는 정중 접근법의 경우 나사못 고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합병증도 많이 발생해 노령의 환자에게는 부적합했으나 방중적 접근법으로 하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연구는 2008년 10월부터 2010년 6월까지 L5(5번 허리뼈) 부위에서 1번 엉치뼈 사이에 편측성 추간공외협착증이 발생한 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L5 부위의 한쪽에만 좌골신경통이 있고,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L5신경차단 후에 증상 완화가 나타나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62세이며 여성이 58.3%로 남성보다 약간 많았고, 전체의 68.3%가 왼쪽 부위에 협착증이 있었다. 수술 예후는 통증 진단의 국제표준방법인 VAS(visual analog scale)와 매그나브 기준으로 평가했다.

진단 결과 감각 결손을 가진 환자가 31명(52%), 운동기능 약화 16명(27%)으로 모든 환자에서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 있었다.

이들의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14.98개월로 대상 환자 중 5명은 L5 부위에 추간공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수술 후 예후 평가를 보면 수술 전의 VAS는 평균 8.4였으며 마지막 추적관찰에서는 2.9로 낮아졌다. VAS는 통증이 없는 상태를 0으로 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을 10으로 해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효과를 보여준다.

매그나브 기준 평가에서는 환자들의 증상 호전이 ‘탁월’ 24명(40%), ‘우수’ 25명(42%), ‘보통’ 8명(13%), ‘불량’ 3명(5%)로 나타났다. ‘탁월’은 통증과 움직임의 제약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우수’는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 경우, ‘보통’은 증상이 완화됐으나 장애가 남아있는 경우, ‘불량’은 추가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박진규 병원장은 “방중적 접근법은 수술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정중선 접근법에 비해 비침습적이면서 충분한 감압을 해줄 수 있다”면서 “허리와 엉치 접합부의 한쪽에만 추간공외협착증을 가진 노인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 방법이 유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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