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평택동산교회 이춘수 담임목사가 추천하는 ‘조개야’

▲ 왼쪽부터 박진영 사장, 이춘수 목사, 박상숙씨

<단골 맛집> “나는 이래서 이 집을 찾는다”

따뜻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바람이 살결에 닿았다. 살랑살랑 봄바람이다. 햇살에 포근히 녹은 흙 위로 냉이와 민들레가 수줍게 펼쳐져있다. 초고추장에 새콤하게 무쳐먹으면 봄 식단으로는 그만이겠다. 지난 가을에도 없었던(있었는 모르는) 식욕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봄 날 새콤한 봄나물과 잘 어울리는 음식! 오늘의 주인공 평택동산교회(비전동 소재) 이춘수 담임목사가 추천하는 ‘조개야(사장 박진영·비전동 소재)’의 키조개 요리다.

봄날 새콤한 봄나물과 어울리는 키조개

안부를 묻기도 전 조개야 칭찬에 입이 마른다. “교회와 아주 가까워서 지인이 올 경우 박 사장님이 하시는 조개야에 많이 가는 편이에요. 일단 외부가 깔끔해서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요. 여기서 제일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흐뭇한 표정으로 조개모양으로 꾸민 간판을 가리키는 이 목사다. “귀엽죠? 하하.”

교회 바로 앞 건물에 있어 지나다니다가도 조개야에 북적거리는 손님들의 모습을 관찰하곤 한다는 그. ‘해물요리의 장인이 되어 더욱 겸손히 성실이 운영되는 조개야가 되길 바란다’라는 잠깐의 기도도 잊지 않는다.

조개야가 개업한지는 1년3개월. 박진영 사장과 그의 장모 박상숙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목사와의 인연은 3년 전부터. 박상숙 씨가 평택동산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전부터 손맛을 알고 있어서 그런가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전국의 유명한 식당 음식을 먹어봤지만 이렇게 감탄할 정도의 음식은 조개야 밖에 만나질 못했어요. 기가 막히죠. 못 믿으시겠다고요? 일단 한번 오셔야 하는데.”

초고추장 등 양념은 장모님이 다 만들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인터넷에 ‘조개야’로 검색하면 누리꾼들이 올린 음식사진과 후기가 간간히 눈에 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다 장모님 덕분이에요. 요리에 들어가는 소스는 물론이고 초고추장이나 양념류는 모두 직접 만들어주시는걸요? 가장 기본이 되는 양념이나 장맛이 사서 먹는 양념과는 차원이 달라요.” 일단 한번 와보라는 이 목사의 칭찬에 박 사장이 힘을 더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밑반찬은 옛날 전통 방식을 그대로 담고 있어 손님들의 신뢰가 두텁다. 이 말고도 조개야엔 각종 조개류의 구이, 찜, 탕요리가 풍성하다. 박 사장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키조개 요리다보니 키조개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단다. 박 사장표 키조개 요리에 반한 이 사람. 이춘수 목사다.

“올 때마다 얼큰하고 시원한 키조개 해물탕과 키조개철판볶음을 주로 시켜요. 키조개 요리를 먹다보면 다른 테이블에 있는 조개구이나, 조개찜 등이 맛있어 보여 다음엔 꼭 저 메뉴 시켜봐야지 하는데. 올 때마다 까먹고 키조개 요리를 시키는 것 있죠? 하하 그래도 언제나 절 감동시킨답니다.”

장모님 김치솜씨 기억하는 손님들 많아

김치를 사다먹는 것이 생소하던 시절 박상숙 씨가 운영하던 김치백화점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제대로 탔단다. “비전동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아쉽게 사업을 접었죠. 건물(동산교회 옆)을 짓고 세를 놓는 과정에서 1층에 식당 자리가 있었는데 주위 분들이 장모님 음식을 워낙 좋아해 식당을 오픈하고 고기와 수제비를 팔았어요. 장모님의 손맛은 인기가 좋아서 가게를 확장하기에 이르렀죠. 기억나시나요? 옛맛 손수제비라고 했는데.”

혼자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해산물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사위 박 사장이 가게를 인수받았다. 장모의 손맛이 담긴 깔끔하고 진한 육수는 박 사장이 직접 고른 싱싱한 해산물과 궁합이 꽤 잘 맞았다.
“조개요리는 생물을 다루기 때문에 까다로운 부분이 꽤 많아요. 이 목사님을 비롯해 많은 손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잠수부들이 직접 잡은 자연산 키조개를 매일매일 직송으로 받아서 요리해요. 싱싱한 ‘놈’으로만 골라서요! 하하. 신선하지 않으면 해물요리가 아니잖아요.”

입안을 상큼하고 짜릿하게 만들어 주는 박 씨의 손맛과 싱싱한 ‘놈’으로만 골라 손님상에 대접하는 박 사장. 올 봄의 시작은 이 두 사람을 조용히 응원하는 이 목사가 추천하는 ‘조개야’가 어떨까?

찾아가는 길
점심추천메뉴 : 얼큰이 수제비, 바지락 수제비
운영시간 정오~오후11시
평택시 비전2동 873-2번지 (평택동산교회 옆)
예약문의 031-618-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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