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시민신문’ 양창규 화백 그림 공부 동문이 운영하는 ‘이반’

평택우체국 옆 화실서 함께 공부

▲ ‘시민신문’ 양창규 화백(오른쪽) 과 조동준 사장이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했다.

<평택시민신문>에 만평을 싣고 있는 양창규 화백이 오랜 만에 평택 나들이를 했다. 그림 공부를 처음 할 때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태광고 재학 시절 양 화백은 평택우체국 옆에 있던 화실에 다녔는데, 그때 같이 화가를 꿈꾸며 서로의 그림을 봐주던 조동준 화가.

충남대 서양화과로 진학한 양 화백은 졸업 후, 신문사 편집기자로 일하며 만화와 만평을 그렸고, 이후 공주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조선대 등 여러 대학에서 만화·애니메이션 강의를 하고 있다.

반면 조동준씨는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단국대 대학원을 나와 7번의 개인전을 포함 100여 회가 넘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조 씨는 움직이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태를 빠르게 그리는 ‘속사화’(크로키)나 색채보다는 선으로 이미지를 표현해내는 소묘(드로잉)에 매력을 느껴 지금껏 작품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체의 아름다움을 선으로 표현하는데 주력해 지금도 ‘몸크로키연구회’ 동호인들과 매주 모임을 갖고 있다.

지금 조동준씨는 평택역 앞 롯데리아 맞은편에서 퓨전레스토랑 ‘이반’(IBANE)의 사장이다.

 

한국인은 머스타드, 외국인은 된장 소스

기존 이반을 인수한 지 1년 됐다. 식당 이름 이반은 톨스토이의 소설 <바보 이반>의 그 이반이다. 소설 속 이반처럼 ‘우직하고 정직하자’는 뜻이란다.

양 화백과 함께 3, 4년 만에 이반의 계단을 올랐다.

50여 명이 넘게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실내는 예전의 이반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식단도 그렇다. 숯불로 익힌 돼지 바비큐가 대표 음식인데, 부위별로 다양한 식단이 있다. 닭과 주꾸미 바비큐도 있다. 이곳에서는 바비큐를 또띠아라는 밀전병에 넣고 쌈처럼 만들어 매콤한 살사소스에 찍어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다른 맛을 원한다면 함께 제공되는 된장소스나 머스타드소스에 찍어 먹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을 찾는 외국인은 된장소스를, 내국인은 머스타드소스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오랜 만에 그림 친구를 만난 양 화백은 목살, 등갈비, 치킨, 소시지가 함께 나오는 모듬 바비큐와 맥주 몇 병을 시켰다.
셋이 먹기에 충분할 정도로 푸짐했다. 입맛에 골라 먹기에도 좋았다. 냉동실에서 얼린 맥주잔에 거품이 풍부하게 따르고 마시는 맥주는 어린 시절 친구와 함께여서 더 좋았다.

십대 후반에 만나 사십 중반 고개를 넘어가는 중년에 마주한 친구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운 자식 키우기나 팍팍해지는 세상살이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껄껄 웃다가 모처럼 수다에 빠졌다. 조 사장의 부인 장재란씨와 양 화백은 대학 같은 과 동창이라는 인연도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장재란씨 인기가 참 좋았죠. 대시하는 남자들도 많았는데, 결혼식장에서 보니 남편이 당신이더라구.” 양 화백의 말이다.

양 화백은 “곱슬머리에 열정으로 가득했던 친구가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고, 조 사장은 “개구장이 같은 모습을 기억하는데 만화나 만평에 어울리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화가 사장님은 ‘속사화’에 일가견

좋은 친구에 맛있는 음식, 패밀리 레스토랑의 편안한 분위기가 바로 ‘이반’의 모습이다.
조 사장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새롭게 인간 군상에 대해 느낀 점을 작품으로 표현해 올해 안에 여덟 번째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또 하나의 계획은 식당을 찾는 손님의 모습을 속사화에 담아내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란다.
이반에서는 식사용인 등심, 통갈비, 치킨 등 다양한 정식을 8천 원부터 2만 원에, 가벼운 술 안주로 적당한 바비큐 구이를 1만 원부터 4만5천 원에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샐러드와 동치미국수, 잔치국수, 김치찌개 등도 맛볼 수 있다.  문의전화 658-4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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