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족부 - 세교중학교 1학년 윤석민네 가족
‘위기의 지구’ 다양한 기사 작성
평소 과학잡지 정기구독 큰 도움
함께 만들면서 가족 애정 확인
가족부 대상을 차지한 석민이네 집 서가 한 켠에는 청소년 과학 월간지 <과학소년>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정기구독을 하고 있다는 이 잡지가 대상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회 주제로 나온 ‘위기의 지구를 구하라’에 맞춤한 자료가 잡지에 다 있었기 때문이다. 본선 진출자가 발표되고 보름간 가족들은 시간이 되는 대로 함께 모여 잡지를 샅샅이 훑었다.
의견을 모아 1면 톱기사를 비롯해 각 면에 배치될 기사 아이템을 뽑고 거기에 석민과 동생 석철, 아빠, 엄마의 생각을 얹었다.
1면에는 ‘뜨끈뜨끈 열나는 지구, 계속되는 이상기후’라는 제목으로 산업화로 인해 이산화탄소 발생이 증가하면서 지구표면온도가 상승해 이상기후가 나타난다는 것을 지적한 기사가 톱기사로 자리 잡았고, 그 밑에는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겨울이 짧아진다는 기사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실감나게 비교할 수 있는 적절한 사진을 곁들여 실었다.
2면에는 지구온난화로 위기에 빠진 극지 동물들과 물이 말라버린 아프리카의 실상 역시 좋은 사진과 함께 기사화 했다. 3면에는 가족 구성원들의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석민이는 공익광고를, 석철이는 만화를 담당했다. 아빠 윤덕중(40)씨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분리수거하던 추억을 꺼냈다. 4면에는 환경과 관련한 실용지식과 편집후기가 실렸다. 편집후기에는 가족이 함께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공유하면서 가족간의 애정을 확인해 좋았다는 아빠의 내용이 좋았다.
신문의 전반적인 편집은 엄마 이소현(40)씨의 몫이었다.
석민이는 지구를 위해 자전거 타기와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전기 절약하기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형 기자

□ 학급부 - 평택초등학교 2학년 2반
“우리 학교생활 이래요” 잘 정리
재잘거리는 2학년 힘모아
고사리 손으로 앨범 만들 듯
학급부 대상을 받은 평택초등학교 2학년2반 학생들을 16일 교실에서 만났다. 한껏 들 뜬 표정으로 기자를 기다리던 선생님과 학생들은 대상 상금으로 2학년 전체가 피자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모두들 즐거워했다. 이 학급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함께 지낸 다양한 일들과 수업활동을 정리해 다양한 내용이 담긴 4면의 신문을 만들었다.
1면 톱기사는 선생님이 쓴 ‘바보였던 천재’. 로댕의 어린 시절을 예로 들며 미술학교 입학에 세 번이나 실패하고도 가장 훌륭한 조각가가 되었다며 여름방학 동안 감추어진 재능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이 실렸다. 주요기사로 등굣길 안전지킴이 활동을 해주는 녹색어머니에 대한 감사(문기환 기자)와 ‘나는야 요리사’(허지원 기자), ‘우리 엄마가 학교에 오셨어요’(박채빈 기자) 등 20여 명이나 되는 어린이들이 신문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선생님이 힘들 때마다 ‘사랑의 쿠폰’을 쓰라며 하트 모양에 쿠폰을 만들어 꽂아놓은 것과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입술 책(카드), 지구를 보호하자는 공익광고 등이 2학년답게 귀엽게 잘 표현되었다.
정종혁 학생은 “저는 이청용 선수를 좋아하는데요, 공을 빼앗겨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잖아요”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백영진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같이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몇 개월 동안 같이 지낸 모습을 신문으로 만드니까 마치 앨범 같기도 하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조향미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어려서 힘이 좀 들었지만 아이들이 재잘거리면서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을 보니까 저도 좋던데요.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추억도 덤으로 받은 것 같구요”라고 말했다. 이철형 기자

□ 또래부 - 비전초 5학년 5인방 ‘해트트릭’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 땐 논다
“정말 대상요? 믿을 수 없어요”
취미 바탕 ‘월드컵 신문’ 완성
“와~ 우리가 진짜 대상이에요? 아싸! 근데 왜 우리가 대상이에요?? 왜요? 진짜요?”
같은 반 여자애들이 더 잘한 것 같은데 왜 대상인지 믿을 수 없다며 의심이 가득 찬 눈초리로 되묻는 비전초등학교 5학년 노길태, 김종우, 박병현, 전태원, 박재흥 학생. “진짜 또래부 대상이야! 상금 30만원!!!”이란 대답을 듣자마자 ‘헤헤헤’ 웃음을 터뜨린다.
“또래부 대상받은 거 우리 선생님도 안 믿더라구요.”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 땐 신나게 노는 개구쟁이 5인방. ‘해트트릭’이란 팀 이름에서부터 ‘우리는 남자, 축구 좋아해’라는 티가 팍팍 난다. 흉부외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병현이를 제외한 4명 모두 축구선수가 장래희망일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단다.
지난달 월드컵으로 붉은 물결이 평택을 뒤덮었을 때 5인방은 신문만들기 예선 준비에 한창이었다. 신문을 만들다 우연히 재흥이가 해트트릭이란 팀 이름을 건의했다.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나왔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축구로 월드컵신문을 완성했다. 독특한 주제로 “이 아이들 직접 보고 싶네”라는 심사위원들의 한마디를 이끌어 내더니, 본선대회에선 옹기종기모여 삐뚤빼뚤 정성스레 쓴 기사와 그림으로 마음까지 사로잡아 버렸다. 화려한 경력도 신문에 뒷받침 됐다. 재흥이는 제1회 대회 가족부 대상을 받았었고, 종우와 태원이는 본선진출만 벌써 2번째다.
가장 기본적인 필기도구만 달랑달랑 들고 온 아이들. 색종이를 자르고, 붙이고, 색칠하는 모습에 주눅이 들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정보만땅하우스’라는 제호를 붙이고 해트트릭의 두 번째 신문을 만들었다.
“꾸미지 않아서 기대도 안했지만, 신문이 미완성이라 더 마음에 걸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상이에요! 하하”(사진을 붙이기 위해 친구에게 500원을 주고 풀을 빌렸다는 사실은 비밀이다. 쉿!)
김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