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간·지역 공존의 미학 - 로컬푸드와 학교급식 (지역주간신문 4개사 공동취재 )

지역 소농 중심 농촌 살리기 차별화 전략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
지역발전 원동력 ‘지역경제순환센터’ 운영
보도일정
국내
-1회 당진 - 당진군연합사업단 ‘해나루유통마을’추진 개요와 방향 등
-2회 전남 나주 - 관 주도의 친환경 급식
전남 나주의 로컬푸드 시스템과 학교급식지원조례
-3회 제주도 - 별 4개짜리 학교급식
제주도 아라중학교의 친환경 유기농 급식 준비위원회
-4회 충남 아산 - 생산자 중심의 로컬푸드 운동
친환경 농가 출자법인 ‘푸른들영농조합법인’
해외(미국)
-1회 미국 뉴욕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2회 이스트햄튼 로스학교
-3회 미국메사추세츠 ‘CISA’ 방문
-4회 CISA 참여 농가, 회원 학교 방문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지역 소비자가 소비하는 ‘친환경 먹거리 유통법’으로 ‘로컬푸드’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친환경무상급식이 화두에 오르면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음식의 신뢰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면서부터 그 중심에 로컬푸드가 자리하게 됐다. 이번 연재를 통해 로컬푸드의 개념과 중요성,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보고, 학교 급식과 로컬푸드가 활성화되어 있는 국내외 사례를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공동취재단 : 평택시민신문, 당진시대, 태안신문, 양산시민신문>
광우병 쇠고기와 멜라민 분유 파동 등으로 언제부턴가 소비자들은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걱정하는 가운데 식재료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유해물질에 대한 걱정 없이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더할 나위 없이 반길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생산자가 누구인지를 알리고 믿을 수 있는 새로운 식재료 유통구조로서 로컬푸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농산물을 먹자는 운동이 ‘신토불이’였다면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완주군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위해 로컬푸드 운동이라는 큰 나무를 심고 키워가고 있다. 아직 과정에 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행진은 계속된다.
5개년간 500억 프로젝트, 농정 재편
완주군은 군 주도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관심이 높다. 2008년 완주군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한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완주군 농업기술센터에 농정기획단 정책팀을 구성 한 후 농업농촌발전을 위한 5개년(2009년~2013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5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예산액 중 100억 원은 로컬푸드 운동에 투자를 결정짓고 군 주도적 로컬푸드 1번지의 꿈을 키운다.
본격적인 농촌살리기에 나선 완주군은 ▲생산혁신 ▲유통혁신 ▲경영혁신 ▲농촌활력증진 ▲복지혁신 5대 분야에 대한 12개 시책을 내세우게 된다. 그 중 유통분야 핵심 시책으로 내세운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10년 이내 지역농산물 50% 이상을 로컬푸드에 유통시키겠다는 것. 특히 소농의 경제적 기반 구축을 모색하는 농정 재편 전략이 주요 골자였다.
인구 8만 명의 완주군은 평야보다 산지가 많은 지형으로서 전주시와 인접한 지역이다. 또 한우와 쌀, 곶감 등을 주 품목으로 생산하는 완주군은 ‘생산을 위한 소비, 소비를 위한 생산’ 마인드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면서 농업기술센터에 나영삼 팀장을 중심으로 로컬푸드팀이 구성 되었다.
농촌 복지형 두레농장 시범운영
2009년 인덕면에 두레농장을 개장하여 로컬푸드의 생산거점을 만든다. 8동의 시설하우스를 설치해 상추, 참나물, 고구마 등 채소류 생산 단지로 운영된다.
농촌복지형 모델 1호로 시범운영하고 있는 두레농장은 농촌에 사는 노인들과 도시에서 귀농한 젊은층을 위한 공동 생산시설로 노인들에게는 소일거리를 제공하여 식사와 생활비를 마련, 건강한 생활을 유지시키며 젊은 귀농인에게는 지역생활에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 한다는 복합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완주군은 이 두레농장을 시작으로 70여개 마을에 특성에 따라 품목에 맞는 생산, 가공 시설을 갖춘 2, 3호의 두레농장과 같은 생산단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영농법인 ‘건강한 밥상’ 출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5월 '가까운 거리의 얼굴 있는 먹을거리' 실천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영농법인 ‘건강한 밥상’을 출범시켰다.
13개 읍면 마을 지도자들로 구성된 이 영농법인은 장터운영의 대행 역할을 맡아 직거래 장터와 꾸러미 사업 등 단계적으로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고 소비자 평가단을 구성하여 맛과 가격을 올해부터 점검해 나간다.
2009년 모악산과 군청 등 2곳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9개 마을 30개 농가가 참여해 4500여만 원의 운영 실적을 냈다. 이것을 기반으로 로컬푸드 소비를 위해서 지역 사회복지기관 10여 곳과 협약식도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지역 학교와 군부대, 식당 등 소비자층을 점점 확보해 가고 있으며, 특히 인근의 전주시 인구 60~70만의 소비시장은 타 지역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도시의 소비자 그룹도 점차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역발전 원동력 지역경제순환센터
또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지역경제순환센터가 완공되어 개관식을 앞에 두고 있다. 완주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센터에서는 사회적 기업 성격의 마을회사, 귀농·귀촌 지원센터, 도농교류 활성화 센터, 공간문화센터의 기능을 갖는 이곳은 로컬 푸드 사업의 중심지로서 기 조성된 마을 및 농민 상호간의 협업적 농업경영과 농식품의 기획생산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순환센터 인근에 로컬푸드지원센터를 마련코자 3,966㎡ 대지를 확보한 상태로 다양한 시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태안신문 이은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