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 <신 장 동/자 영 업>

"이런 시장을 원한다"란 명제의 글을 부탁 받고 고민이 많았다. 우리 같은 소시민이야 시장이 하는 일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지 않은가.
그냥 언뜻 들어오는 것이 선거때마다 내거는 공약들을 보면 안되는 일이 없을 것 같은 권력자 같기도 하고, 우리가 봐도 몇 푼 안되는 돈 때문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다른 동네 시장들을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또 1년에 집행하는 예산을 보면 나하곤 거리가 있는 특별한 사람 같기도 하면서도, 시민 몇 명 모아 놓고 시장님 인사말씀 부탁이라고 하면 빠짐없이 오셔서 한 마디씩 하시는데, 그때보면 나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감정을 가진 동류의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하여간 평택시민 전체의 동의를 물어야만 하는 걸 보면 평택시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을 가진 사람인 건 분명하다.

이런 분에게 우리가 제일 바라고 싶은 게 있다면 뭘까?
"나 좀 더 잘 살게 해주세요"일 것이다. 그러나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걸 누구나 알 것이다. 이걸 우리가 안다면 그 다음에 무엇을 바랄까?

"우리 평택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일 것이다.
그럼 더 살기 좋은 곳이란 어떤 곳일까?
글쎄 나는 개인적으로 돈 잘 벌리는 곳이 제일 살기 좋은 곳일 것 같다.
그러면서도 공해산업 적고, 산과 들은 지금처럼 수려하며, 곳곳을 흐르는 천(川)변과 평택호의 물은 지금 보단 맑고 깨끗한 곳, 이런 평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곳곳에 공단을 만들기 보단,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기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처럼
평택은 평택항을 중심으로 창고와 운수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선의 장소임에 틀림없는 곳이다.

그리고 문화가 피어날 수 있는 공간들이 확대되고 관리 되었으면 좋겠다. 한 예로 진위천에서 황구지천과 평택호를 잇는 천변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전시할 수도 있는 그런 공간들이 조금씩 확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민의 존경을 받으려 노력하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바빠도 가끔은 시간에 쪼들리지 않고 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시장님, 아이들이 싸인 받으러 몰려오는 쇼맨쉽도 강한 재미있는 시장님, 그리고 시민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시장님일 것이다.
왜냐하면 철장에서 결재를 해도 경기도가 분명히, 온전히 남아 있지 않는가.

그걸보면 시장감은 유능하고 똑똑한 것보다는 믿음이 가고 주민에게 당당한 사람이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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