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알아두면 좋은 안경 이야기 (상)

렌즈는 뜨거운 것을 싫어해요
목욕탕·찜질방에선 쓰지 말아야
겨울이 되면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불편할 때가 많아진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나 추운 바깥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올 때면 안경에 김이 서려 한동안 안경을 통해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탓에 겨울이 되면 안경을 끼는 사람들은 안경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은 대다수 사람들이 유리 렌즈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로 된 렌즈를 끼기 때문에 안경 관리에 몇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플라스틱 소재로 된 렌즈는 온도 변화에 따라 미세하지만 수축과 팽창을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부의 찬 공기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던 렌즈가 수축되어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팽창을 하게 된다. 이런 변화를 수없이 거치고 나면 심한 경우 안경 렌즈 상단부에 입혀진 하드코팅이나 여러 겹의 멀티코팅층이 수축과 팽창률을 이기지 못해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갈라지듯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렌즈의 코팅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 요령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렌즈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 첫째, 따뜻한 물로 렌즈를 씻는 것을 피해야 한다. 차가운 기운에 오랫동안 노출된 렌즈에 따뜻한 물로 세척을 하게 되면 렌즈 표면 코팅막에 부담을 주기 쉽다.
둘째, 실내에 들어왔을 때 김 서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김 서림 방지제를 렌즈에 바른 다음 사용한다.
셋째, 전용 안경수건 을 사용해 렌즈 표면 손상을 방지한다.
이런 관리가 번거로운 사람을 위해서 최근에는 김 서림 방지 코팅이 되는 초발수 코팅 처리가 되어 있는 렌즈를 출시되어 있으므로 이런 기능성 렌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안경 렌즈를 오래도록 새것처럼 쓰려면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안경을 벗고 먹는 것이 좋으며, 샤워할 때 안경을 반드시 벗고, 찜질방 등의 고온 밀폐 공간에 들어갈 때,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키장 자외선 여름보다 위험
의외로 여름철에만 자외선을 조심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겨울철에 온도가 내려간다고 해서 자외선의 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자외선의 양은 증가하고 스키장과 같이 눈으로 덮여 있는 곳에서는 더 증가한다. 강렬한 자외선에 의해 각막이 타는 광각막염(각막화상)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러므로 스키장과 같은 곳에서는 자외선으로부터 각막을 보호할 수 있는 고글착용은 필수다.
고글은 렌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고글을 사용할 경우 시야만 어둡게 해 동공을 확장시킴으로써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만 증가시킨다. 또한 시력이 나쁘다고 고글 없이 맨 안경만 쓰는 경우가 있는데, 안경만으로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없으므로 반드시 안경 위에 쓸 수 있는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 교정술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 후 적어도 1~2주 정도 지난 뒤에 스키를 타는 것이 좋다. 라식수술로 인한 각막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아 각막, 결막염 같은 부작용이 더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고글 구입시 유의 사항
1. 안경 착용유무: 안경착용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문제 없겠지만 안경을 착용한다면 고글은 안경태가 걸려서 안들어갈수도 있고 고글의 내부렌즈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2. 헬멧 착용 유무: 헬멧을 사용한다면 이것 또한 고려해야 한다. 밴드의 길이, 형태와 프레임 생김새를 구별해야한다.
3. 렌즈의 선택: 미러렌즈나 기타 어두운 색의 렌즈는 야간에 시야를 떨어트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4. 착용성: 아무리 좋은 고글이고 마음에 드는 고글이라도 자신의 얼굴형상과 맞지 않는다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코 부분이 떠서 라이딩 중에 바람이 들어온다던가, 전체적으로 피팅이 되지 않아서 습기가 차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 고글 렌즈 관리법
고글의 안쪽렌즈는 김이 서리지 않도록 특수 코팅이 되어 있으므로 표면을 함부로 만지면 이런 코팅막이 벗겨지게 된다. 라이딩중 눈이 묻거나 김이 서린 경우에는 자연상태에서 마르도록 하고 물기가 묻었을 경우 고글전용 융으로 살짝살짝 눌러서 물기를 제거 해 주고 라이딩 후 보관할때는 반드시 전용 케이스에 넣어서 렌즈의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변영옥 / 평택 씨채널안경원 검안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