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의 「위기의 여자」를 읽고

박 정 현<경문대학 비서행정과 1년>


이 책을 읽으면서 난해한 부분이 없지만은 않았으나 나에게 무언가 전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살펴본다면 등장인물의 구성과 동기부여는 여느 책에서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삼각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 화해, 자아발견이었고 아마도 작가는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런 소재를 택한 것 같다. 삼각관계, 정말이지 편안한 가정생활에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인데 주인공인 남편 모리스는 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갈등하며 방황하는 것이었을까? 두 마리 토끼라고 하기엔 어딘가 모호한 기분이 든다.

책 속의 인물들 중 먼저 모니크와 모리스 부부사이에 끼어든 노엘리란 인물을 살펴보자. 노엘리… 책속에 주어진 내용만으로 본다면 남성을 매료시키는 인물로 모니크라는 인물과는 다른 색깔을 나타낸다. 자유스러운 생활들… 철저한 자기관리, 이런 면과는 늘 상반되는 모니크… 20년이 넘게 남편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모니크… 그녀의 생각은 한 번 가약을 맺으면 여자는 지아비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가는게 당연지사다. 모니크의 입장에서 남편 모리스를 본다면 한마디로 나쁜 남자다. 하지만 역지사지 해본다면 모리스를 이해할 수도 있다. 책을 읽어가며 감정이 최고조에 다하는 부분은 "우리사이에 변한건 없다"라는 터무니 없는 말과 함께 부인과 애인중 양자택일 할 수 없다는 모리스의 뻔뻔스러움이다. 능청스러운 거짓말로 아내 모니크를 속일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분노가 함께 내게 일고 있음을 느꼈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삼각관계를 알게되면 실랑이를 한다든지 아니면 제3자와의 갈등이 빚어져야 하는데 작가 보부아르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기보단 반복되는 갖은 싸움, 좋지 않은 딸과의 관계를 통해 여성에 대해 한 번쯤 일깨워 주고자 관점을 맞춘 것 같다.

모니크는 자식을 키우며 20년 넘게 평생을 남편에게 현모양처로 희생하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었다. 하지만 모니크는 가정에게 아니 남편 모리스에게 너무 자신을 바쳤다는게 아쉽다. 무언가 다른 꿈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남편의 외도 앞에서 두려움까지 느끼자 않았을 테니 말이다. 요컨대 삼각관계에서 빚어지는 일들이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작가 역시도 이 말을 전하고 싶을 것이다.

'여성이란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스스로를 위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