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돌 지령500호 축하 시


최 치 선
시인·민세기념사업회 부회장

한 해 하고 두 해 하고
열 세 해 동안
오백 번의 가출을 감행한 이를 보라

늘 푸른 마음 치열한 가슴으로
시절을 노래하며 외치는 감격
그럭저럭 사는 이들을 깨우는 사건이다
화려함의 뒷골목을 청소하는 감사
분주한 빛과 정제된 호흡 영그는 시간이다

그렇게 미친 그대로 하여
희망이 발효되는 땅과 사람과 물과 공기가 만났다

그대여 좀 더 낮은 곳으로 포복하라
너무 아득하여 안 보이는 곳에 매복하라
기특한 꼬리명주 나비 궤적을 따라
좌우날개 펄럭이며 날아오르라

천 번 만 번 지당한 가출을 명하노니
민세의 마을에 꺼지지 않는 촛불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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