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석 <경기도의회 의원 ·제5대 전반기 의장 역임>

토론문화 꽃피우는 지방정치 아쉽다



존경하는 평택시민 여러분께!
그 동안 부족함이 많은 제가 도의원 3선은 물론 도의회 부의장, 의장직을 무난히 마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평택 시민들께 감사 드리며, 급변하는 중앙 및 우리 지역 정세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중앙정치권에서는 기존의 정치풍토와는 다른 일대 정치적 변화의 물결이 넘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에서 시작한 대통령후보의 국민경선제는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아 공명한 민주적 절차에 의해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초유의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정치권과 국민의 마음을 짓눌렀던 지역색과 냉전논리의 색깔론이 이제는 상대후보를 고립시키는 무기가 될 수 없음을 보여 주었으며, 정정당당한 정책대결과 대통령감으로서의 인물검증을 통해 대통령이 선출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한층 발전된 민주사회로 진일보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정세는 많이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중앙 정세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감이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평택항의 활성화에 따른 지역발전과제와 그에 따른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잘 입안하고 집행할 시장후보를 선출함에 있어 시민들이 후보들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특정인 사이의 조정을 거쳐 추대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시대적 분위기를 역행하는 처사일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지역 주민들의 민주적 정치의식 발전과 토론문화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줄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치행사가 몇몇 소수의 잔치가 아닌 모든 시민의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뒤늦게나마 지적하는 것은 그러한 일이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벌어지고 있음을 보고 개탄스러울 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 선거를 진행함에 있어 그 과정만큼은 우리지역 내 정치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 두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11년 동안 도의원 생활을 하며 미력이나마 지역발전에 힘써 왔지만 뒤돌아보면 더 잘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3선의 도의원 활동을 마치며 한 사람이 오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의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을 밝히자 일부에서는 시장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으며, 사실 민주당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주위의 많은 분들로부터 권고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한때는 그런 의욕도 전혀 없지 않았으나 제 본 마음은 저보다 젊고 진취적이며 능력 있는 후보가 나와 평택시정을 활기차게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기대가 어긋나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제 저는 그 동안 11년의 도의회 의정활동을 마치고 제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충실할 것이며 그 동안 지역 주민들로부터의 지지와 성원으로 경기도 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정보를 우리지역의 발전과 소외된 이웃에 봉사하는 시민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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