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손님 크게 줄어 수입 전보다 못해”

▲ 평택역앞 승객없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택시요금 오른 뒤
평택시청 근처 아파트에 사는 주부 A씨는 평택역까지 자주 택시를 타는 편이다. 지난 3일 오후 2시경. 여느 때나 다름없이 택시를 탔다. 외곽도로로 갈 경우 많이 나와야 3600원 정도 나오던 요금이 오늘은 4100원으로 훌쩍 뛰었다. A씨의 상황은 이달 1일부터 평택 택시기본요금이 2000원에서 2300원으로 300원 인상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그는 요금이 오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확연이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며 이제 택시타기가 무섭다고 털어놓는다.

이달 1일부터 평택 택시요금이 10.40% 인상됐다. 기본구간(2km)의 기본요금은 종전 2000원에서 300원 올랐고, 기본요금 이후 적용되는 주행거리는 170미터(m)마다 150원으로 오르던 것이 109미터 당 100원으로 조정됐다. 41초마다 150원으로 오르던 시간 요금은 32초 당 100원으로 올랐다. 이외 심야할증(자정부터 오전4시)이나 시계외 할증(사업구역 밖으로 운행시)요금이 20% 적용되는 체계는 종전과 동일하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에선 추가 요금 주행거리 및 시간·할증료가 경기도 내 각 지자체 마다 확연히 달랐던 31개 시·군별 요금체계와 산정방식을 19개 체계에서 도시형·도농복합지역내 도시형·도농복합지역내 농촌형·농촌형의 4종류로 단순화했다. 택시요금 조정은 2005년 이후 3년7개월만에 이뤄졌다.

 

▲ 2300원으로 오른 기본요금.
3년 여 만에 인상된 택시요금. 요금인상의 주요인은 유가인상과 인건비 인상요인이 크게 작용했지만 요금 인상 후 택시이용자가 기본요금 2000원이었을 때보다 확연히 줄었다.

 

개인택시기사 B씨는 하루 8시간을 일하며 기본요금 2000원이었을 땐 평균 30명을 태웠지만 요금 인상 후 20명을 태우기가 빠듯하다고 말한다. 그는 “요금인상 후 하루평균 임금이 그 전보다 3분의 1이 뚝 떨어져 나갔다”며 “이대로라면 인상 전 택시요금이 그나마 나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증가해 택시이용률이 감소하면서 현재 평택내 버스장류장과 전철역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시는 경기도에서 제시한 인상안 중 최소한의 인상폭을 적용해 조정했다고 하지만 택시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요금인상으로 택시기사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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