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관련 프로그램 지역에 맞게 리모델링 -기존단체와 협력, 운영협의체 통한 센터로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사회변동은 여러 가지 부작용과 문제점을 수반하여 왔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청소년 문제이다. 청소년 문제는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사회병리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국민소득과도 관계가 있다.

물질주의와 상업주의가 팽팽하며 자극적인 성인문화에 여과 없이 노출되는 생활여건, 사회 전반에 걸쳐 무엇이 옳고 그릇된 지에 대해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 등도 많은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학업부적응 문제와 학업중퇴문제, 청소년폭력과 절도, 가출, 유해업소 출입등의 청소년비행과 우울과 신경증 등의 정서장애 등매우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평택시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른 시,군, 구에 비해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쉬어가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청소년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자연권 시설인 무봉산 청소년 수련원 1곳과 생활권 시설로 청소년 문화의 집 5군데, 평택시 청소년 문화센터 등이 그것이다. 청소년을 위해 매우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이들 시설 중 최근에 문을 연 합정동 소재 평택시 청소년 문화센터는 체육관과 문화센터의 건물 2동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문화센터안에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않아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지역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그동안 청소년 사업을 해온 경험과 30개국의 청소년 프로그램을 견학하면서 느낀 점등을 바탕으로 청소년 문화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서 비판보다는 여러 가지의 발전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청소년 문화센터로서의 제 기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사회체육프로그램 운영보다는 진정한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문화센터의 운영을 위한 공청회가 열러 발제자들의 여러 가지 제안도 있었지만 이 날 참석한 청소년 관계자들의 열띤 토론을 통한 의견수렴보다는 명목상의 형식적인 틀을 갖추는 형식의 느낌이 강하였고 토론도 시간관계상 생략되었으며, 이 날 발제자들이 제안한 내용들도 아직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 문화센터는 지금이라도 청소년단체들과의 만남을 통해 충분한 의견수렴을 해야하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파악하며, 문화센터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등을 갖추어 명실상부한 청소년 문화센터가 되어야 한다.

둘째. 청소년 수련관들의 대표적인 운영모델을 기본으로 우리시에 맞게 리모델링을 하도록 제안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와 지역청소년들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다. 예를들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하자청소년센터(www.haja.or.kr)의 프로그램들은 아주 활성화 되어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에게 보컬그룹을 결성시키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 특별히 청소년상담실이 같은 사무실 안에 있기 때문에 상담실과 함께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가출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의 기능까지 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셋째, 지역사회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택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단체들과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운영협의회를 구성하도록 제안한다. 특별히 청소년단체들의 경우 각 단체마다 독특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청소년단체들과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개발하며 문화센터에서의 운영협의체를 통한 의견수렴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센터는 시나 문화센터 직원들만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 청소년 단체들과의 협력과 학교들과의 협력 없이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밖에도 청소년 시설들의 운영시간을 청소년들에게 맞춰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도록 변경하여 오후에 문을 열고 저녁늦게 닫도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청소년시설들이 청소년 이외에는 다른 기능을 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끝으로 청소년시설들이 진정한 청소년들의 쉼의 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각 시설들의 경우 자연권 시설인 청소년수련원 말고는 생활권시설(문화센터, 문화의 집)에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따라서 생활권 시설(문화의 집, 문화센터)에 대한 평택시의 재정을 과감히 투자(운영비)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과 관련법에 명시된 항목만의 지원(예: 공부방, 어울마당 등)으로는 생활권 시설을 운영할 수 없다. 그러므로 시설을 운영한다는 마음보다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

이상과 같이 부족하지만 평택시 청소년 문화센터가 건설적으로 운영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문화센터는 하루속히 효율적 방안들을 찾아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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