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
재화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희소성의 가치, 필요성의 가치, 사용성의 가치 등이 있으며, 어느 것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에 따라 그 재화의 가치 정도는 달라지게 된다. 물론, 이와는 관계없이 그 가치가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가치판단의 기준에 환상적인 요소(광고, 홍보 등)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점들을 잘 이용하여 재화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때 이윤추구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재화의 3 가치
(1) 희소성의 가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 때문에 자원은 가치가 있는 것이며, 희소하다는 것은 하나의 매력적인 요소에 해당한다. 한정되어 있는 자원을 가지고 만들어진 재화를 소유한다는 기쁨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또, 그것이 시장을 통하여 거래될 경우, 매매의 기준이 되는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그리고 희소하다는 것을 가치로 환산할 때 희소한 정도만으로 그 가치가 결정된다면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어느 질문에도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희소하다는 것만으로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아낼 수 없다. 희소하다는 것이 높은 가격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그 희소자원 또는 상품에 사용성과 필요성이 더해져야 한다. 또한, 사용성과 필요성이 더할수록 그 재화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어떤 재화가 사용성과 필요성은 갖고 있지만 희소하지 않은 재화라면 그 재화의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량생산과정에 들어간 재화의 가격은 점차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희소성의 가치는 재화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2) 필요성의 가치
인간의 생활에 필요 없는 재화는 생산될 수 있는가?. 아마도 필요성이 없는 재화는 생산되지 않을 것이다. 또, 필요성이 뒤떨어질수록 그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새로운 재화가 생산되기 전에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생산할 재화의 필요성이다. 생산자체는 판매를 목적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비대상자들에 필요한 재화를 만들 수밖에 없다.
필요성의 가치와 희소성의 가치를 비교한다면, 어느 것이 재화의 가치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예전부터 흔하게 비교되고 있는 것은 물과 다이아몬드의 비교이다. 두 가지의 재화를 일반적인 상황에서 비교한다면, 당연히 다이아몬드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어 다이아몬드는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게된다. 여기에는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이라는 부분이 고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성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정 반대의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다. 물이 없으면 인간은 생존자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인간의 생존자체에 영향을 주는 물의 가격은 당연히 다이아몬드의 가격보다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열대지역이면서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물의 가격이 다이아몬드의 가격보다 더 높게 설정되어 있는가?. 그렇지 않다 물의 가격이 분명히 낮다. 물론 다른 자연환경에 처해있는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낮고, 물의 가격이 높을 수는 있지만 물의 가격이 절대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다면, 재화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희소성의 가치와 필요성의 가치 중 더 영향력이 있는 것은 희소성의 가치인 것으로 보인다.
(3) 사용성의 가치
사용성이 없는 재화는 가치가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사용성이 없는 재화는 생산되고 있는가?. 재화의 가치를 논의할 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희소성과 필요성 이외에 사용성을 하나 더 추가하여야 한다. 사용성이 뒤떨어지거나 없는 재화는 재화로서의 생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과거의 유물이나, 전시물, 고가의 재화 등 사용성 자체에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재화는 예외로 하여야 하지만, 일반적인 재화들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재화의 사용성은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일반 대중적인 재화로 한정하여 설명하기로 한다. 사용성이 뒤떨어지는 재화는 그 생명력이 적을 수밖에 없고, 대량생산에 의한 수익을 남기기 힘들다. 반면에, 사용성이 높을수록 대량생산과 대량판매에 의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된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은 재화를 생산할 때 다용도의 다 기능적인 재화를 생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성의 가치는 재화의 가치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은 재화를 생산할 때, 재화의 필요성과 사용성 중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필요성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사용성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예외로 하고 있는 재화들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재화들을 구매하는 구매자들은 필요성이 없는 재화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요성은 있으나 사용성이 뒤떨어진다고 하여도 그 재화의 가치는 부여하려고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설명들은 재화의 구매자들이 재화의 구매에 앞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들의 순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구매자들이 갖고있는 재화의 가치 순서 또는 재화의 가치를 부여하는 정도로 보아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에서 본다면, 재화의 가치는 희소성, 필요성, 사용성의 가치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그 재화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크기 또한 희소성, 필요성, 사용성의 가치 순이라고 말할 수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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