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평택시 가족·학교 신문만들기 대회 대상인터뷰

 

 

가족부 대상 작품

가족부 대상을 차지한 재흥(9·아랫줄 오른쪽)·지용(7·아랫줄 왼쪽)네 가족은 독서광이다. 올해 두 아들은 아빠 박근태(42)씨와 책 200권 읽기에 도전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읽은 책이 100권을 넘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씨는 아들이 보는 책을 같이 읽으며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을 연다. 거실엔 텔레비전도 없다.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된 것은 평택시시립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엄마 유현미(38)씨의 영향이 크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환경독서신문’을 출품했다. 가족회의를 통해 주제를 정했다.
그 동안 읽은 책을 기본으로 하고, 부족한 부분은 관련된 책을 가족들이 나눠 읽은 뒤 신문 구성을 했다.

신문제호와 각 면 구성은 아이들의 의견을 따랐고, 내용도 대부분 아이들의 생각이 반영되었다.
1면 구성은 ▲이번호의 주요기사 ▲톱기사-여름휴가는 태안에서 ▲주요기사-외할머니 퇴원 ▲하단 공익광고로 만들었다.

톱기사는 기름으로 덮였던 태안이 국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깨끗해졌으며, 주민들을 위해 태안으로 휴가지를 택하자는 큰 아들 재흥이의 기사였다. ‘외할머니 퇴원’은 3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 곁으로 돌아온 ‘기쁜 소식’을 작은 아들 지용이가 단신으로 담았다. 두 기사에서 아이들의 예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2,3면은 본격적인 독서신문으로 ▲2면 톱기사-난지도에 핀 꽃 ▲2면 주요기사-스티킨(도넬루바이 엮음) ▲우리집 환경표어 ▲환경실험-좋은 물 나쁜 물 ▲3면 톱기사- 재흥이의 그림독서록 ▲환경독서 칼럼 ▲초록만화방 ▲생활의 지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2,3면 대부분을 아이들이 글을 쓰고, 그림·만화도 직접 그려 넣었다. 환경 실험만 엄마가 구성했다.

4면은 ▲톱기사-엄마의 환경이야기 ▲주요기사-환경 영화산책 ▲지용만평 ▲아빠가 작성한 편집후기로 구성했다. 전체적으로 주최측이 제시한 필수요소가 빠짐없이 들어갔으며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이 잘 드러나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평이다.

재흥·지용 가족은 신문만들기 대회를 계기로 책을 읽은 뒤 독서일지로만 기록하던 것을 앞으로는 독서일지가 일정 기간 쌓이면 독서신문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아빠·엄마랑 함께 만들어 좋았는데, 1등까지 해서 더 좋다”며 즐거워했다.
엄마 유씨는 “최근 가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무엇을 한 적이 없었는데 모두가 참여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글=이철형 기자 / 사진=김혜경 인턴기자

 

[심사평] 

‘신문’이 가족·세대간 소통과 관용의 도구가 되기를

 

▲ 조인진
심사위원장

심사위원들과 두 차례의 심사를 진행했다. 처음엔 100여개 작품을, 본선 대회 후 45개 정도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보면서 만든 사람들의 마음이 읽혀졌다. 가족·친구들이 밝은 표정으로 하나씩 만드는 모습, 아이를 다그쳐가며 숙제를 하듯 하는 엄마의 모습, 나름대로 참여하거나 외면하는 아빠의 모습... 우리의 일상이 투영되었다.

입상작들은 만드는 사람 모두가 즐겁게 함께 한 작품들이라고 믿는다.
대회의 취지가 신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이 신문은 혼자 읽는 신문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는 신문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가 심각하다. 세계에서 사회의 변화가 가장 빠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빠른 변화는 사회 구성원의 적응 정도를 달리하면서 부모와 자녀간 ‘세대차’를 점차 벌여가고, 도시와 농촌,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간극을 넓히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교사와 학생간, 학생과 학생간 세대차, 학력차가 커지고 있다.

빠른 변화 속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관용의 미덕마저 멀리한다.
관용이 없는 사회는 차이를 강조하며 소통의 부재를 부채질한다.  

이번 대회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행복한 소통을 만들어 내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를 희망한다. 또 대회에 참가한 모든 가족과 또래들이 관용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기대한다. 그래서 더 행복한 평택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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