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미술세게 작가상' 수상자 황 제 성 씨

지난해 '2001 미술세계 작가상'을 수상한 한국 미협 평택지부장 황제성(46)씨는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미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술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주마가편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를 하거나 그림들을 선보일 때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타인들 앞에 서게 된다"
미술이란 생각, 사고의 모든 것들을 스스럼없이 까발리는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황제성씨는 수없이 해 온 전시회지만 늘 부끄럽다고 한다. 그것은 작품에 작가의 혼을 담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미술작가가 된 동기를 묻자 황씨는 "아마 초등학교 때인 것 같아요. 아, 난 크면 화가가 되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알고 보니 그림에 대한 강렬한 의지였죠"

그렇게 그림을 좋아하던 황씨는 고교 입학시절 집안 형편상 형의 대학 진학을 위해 그림을 포기해야 했고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했으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그래서 무턱대고 청주사대(현 서원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입학했고 4년 동안 미술지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마련해 어렵게 공부를 마칠 수가 있었다.

"학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도 물론 힘들었지만 그림을 그릴 때 작업하다 말고 붓통을 던져 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황지부장은 육체적인 고통보다 자신이 생각들이 화폭에 제대로 담겨지지 않을 때는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다고 한다.

"미술은 한마디로 가치 있는 삶의 추구입니다" 무수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경제적 지표가 가치로 평가되는 것이 아닌 인간 본연의 고통과 창작의 순수성이 부각되는 미술은 '인간의 가치 있는 삶으로의 계단'이라고 말하는 황씨는 미술을 이해하고자 시민들을 위해 이렇게 말한다.

"미술은 음악과 달라서 일정의 공간이 없으면 접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책이나 화보를 통해 미술을 이해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므로 기회가 있을 때 편한 마음으로 편하게 즐겨야 한다. 평택에서도 수준높은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 만큼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다녀야 한다. 또 작품은 3∼4m정도 떨어져 포괄적인 이해를 구해야하며 작가가 어떤 의도를 지녔는지를 파악하지 말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해서 10번 정도의 전시회를 감상한다면 미술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된다"

"앞으로는 작가로서의 일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하는 황제성씨는 현재 비전동에서 있으며 부인 김종미씨와 초교 4년생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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