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종영 제9대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장

=이 부분은 개인적인 이유가 크다. 권유를 받고 곰곰이 생각하다 1998년 (국제문제조사연구소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부친이 운영하던 배농사를 제가 하게 됐는데, 사회복지재단, 무슨 무슨 보육원 등 여러 곳에서 회비를 내라는 고지서 같은 것이 오는 것을 보고는 부친의 조용한 봉사를 생각한 적이 있다.
부친의 삶처럼 조용한 봉사를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또 평택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때 이종복 교수님을 만나 사회복지협의회를 접하게 됐는데, 교수님의 권유도 계기가 됐다.
-사회복지협의회의 역할과 관련해 각 시설, 기관과의 차이는 무엇이라 보나.
=각종 사회복지 시설이나 기관, 단체는 복지분야의 기본 단위이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협의회는 이런 기본 단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수렴하기 위해 움직이고, 수렴된 것을 정책화 하거나 연구하는 2차 기관이다.
이 역할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별시설이나 단체에서 하기 어렵지만, 지역에 꼭 필요한 일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최근 들어 우리사회도 나눔운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를 지역사회 전체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도 우리 협의회의 역할이라 본다.
-현재 평택시 복지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민-관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는데.
=알고 있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서로가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접점이 생기면 서로 이해하면서 일을 해 나간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민과 관은 큰 틀에서 보면 영역이 분명히 나뉜다.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관은 주어진 예산으로 복지의 기본적인 면을 챙기는 것이라면, 민간은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 위에 하나를 더 얹는 것이다. 재산이 있는 사람은 재산으로, 시간이 있는 사람은 시간으로, 머리ㆍ지식이 있는 사람은 좋은 생각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눔운동이 대표적인 것이다.
-임기가 2년이다. 협의회 회장으로서 만들고 싶은 평택시의 모습이 있다면.
=협의회는 2000년 창립해 올해로 8년째가 된 조직이다. 그동안 역대 회장님과 많은 분들이 함께 만들어온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이런 틀 속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는데, 반복되지만 협의회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 나눔운동, 특히 가진 사람들이 웃으면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평택에서 실현하고 싶다.
협의회가 주체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평택연탄나눔은행 처럼 지역의 여러 단체, 기관과 함께 지역에서 어떻게 그런 분위기를 만들까 하는. 그래서 어느 도시보다 지역 복지공동체로서 아름답고 살기좋은 도시가 되는데 일조하고 것이 목표이다.
잘 된다면 임기 내에 시민의 힘으로 복지회관이나 사회복지체험관을 설립했으면 한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