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1천6백원으로… 시민들 "타 시군보다 비싸다" 반발

택시업계 "4년동안 참았다… 생계비 보장 위해 인상 불가피"



평택시의 택시기본요금이 300원 정도 오를 전망이어서 일반 서민들의 가게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는 지난 7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공무원, 시민단체 , 법인·개인택시 사업주, 택시노조 대표로 구성된 택시교통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택시요금을 현행 기본요금 1천3백원, 주행요금 170원/210m 170원/51초에서 주행요금은 동결하고 기본요금만 300원 오른 1천600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은 "평택시의 택시요금은 기본요금은 타 시·도에 비해 싼 편이지만 주행요금은 안성시 51초당 100원, 용인시 51초당 150원에 비해 상당히 비싼편이며 이에 기본요금을 올린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현행안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택시회사와 노조원들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택시요금은 공공요금인 만큼 인상되면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결국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요금 인상안을 반대했다.

이에 이은우 참여연대 사무국장은 "택시회사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며 요금 인상에 대한 타 시·군과의 정확한 비교 자료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가 택시요금을 인상하니 우리도 무조건 올려야 된다는 식의 요금조정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택시사업주와 노조측은 "98년 택시요금 조정 후 4년 동안 한번도 요금이 인상된 적이 없다"며 다른 물가도 계속해서 인상되고 있는데 택시요금만 답보상태에 있었던 것은 평택시의 택시업계가 참아 왔던 것이라고 말하고 기본 생계비 보장을 위해 택시요금의 인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택시업계의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이 되지 않아 개선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하고 이번 요금이 인상되야 앞으로 서비스를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택시요금 인상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비전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가뜩이나 서민들의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고 조금만 외곽지역으로 빠져 나가거나 정체지역에 걸리면 한없이 올라가는 현재 택시요금에서 또 요금이 오른다면 일반 시민들은 택시를 타고 다니지 말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분개했다.

합정동에 거주하는 안모씨는 "얼굴 한번 쳐다보지 않는 택시 기사들의 불친절은 고칠 생각도 하지 않고 요금 인상에만 핏대를 세운다"고 말했으며 다른 한 시민은 "콜밴 이용하지 말라고 큰소리 치더니 택시요금 인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냐"고 비난하며 앞으로는 택시를 이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이라도 벌여야겠다"고 말했다. 현재 평택·송탄에서 운용중인 하나로콜밴의 차량은 모두 62대며 택시요금과는 달리 거리·시간병산제의 적용없이 기본요금 1천원, 화물운송비 1천원에서 150미터당 100원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평택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평택시의 중형택시 요금이 결코 비싼 편이 아니며 요금이 인상되면 택시의 노후차량을 조기 폐지하고 운전자 전원에게 고급 근무복을 착용시키고 택시 내에 영수증 발급기 카드결제기를 설치 하는 등의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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