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흥사단 사무처장
본지 전문기자
동포들이 먹고 사는 자체가 힘들다 보니 전세를 주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미국인들에게 비춰진 한국인의 생활상이나 행동은 미개한 민족, 나라를 잃은 변변찮은 백성들의 추태로 비춰져 집과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다.
이런 처잠한 동포들의 현실에 부딪힌 도산선생은 동포들의 의식개혁과 미국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씻기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동포사회의 변화를 위해 일하기로 다짐하게 된다. 그리고 첫번째 하신일이 동포들의 집을 찾아가 집안팎과 화장실, 골목길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의아해 하던 동포들이 하나 둘, 도산선생의 청소에 합류하여 주변환경을 깨끗이 가꾸어 나가며 동포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게 된다.
그 결과 한국인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가 호의적으로 바뀌어 집세도 깍아주고 도산선생을 대표로 하는 한국인 조직의 노무공급권을 ! 인정하여 일자리도 선뜻 제공해 준다. 기존에는 일본인들이 노무공급권을 독점하여 동포들은 일본인들이 결원이 생겼을 때 만 며칠씩 일하던 상황으로 동포들이 곤궁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이렇게 도산 선생의 뜻을 이해하고 모인 동포들이 집과 골목길 청소하고 권익을 찾기위한 조직을 만들고, 또 수입이 안정되면서 한푼 두푼 모은 기금으로 동포신문도 만들고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도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겨레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도산선생님의 독립운동도 그 출발은 청소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쓰레기와 청소에 대해, 마을 골목과 가로변 청소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다.
각 가정에서의 쓰레기 분류 및 청소 상태도 생각해 볼 문제이지만, 우선 마을 골목길과 가로변 쓰레기 실태를 보자. 아침 또는 한낮에 거리를 나서면 골목어귀나 가로수 밑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들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우리 평택시는 쓰레기 배출을 밤부터 새벽시간에 하고 아침 출근이나 등교 이전에, 수거는 새벽부터 아침에 하도록 조례로 제정되어 있으니 낮시간에 가로변에 배출되는 모든 쓰레기는 불법배출 쓰레기인 셈이다. 시민들 모두가 집을 깨끗이 하는 마음이 연장되어 골목과 가로변도 깨끗이 유지하려는 마음거짐이 필요한 것이다.
출근, 등교를 하거나 산책, 또는 일상생활 속에 가로변에서 마주치는 불법배출 쓰레기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커다란 불쾌감을 주지만 평택을 찾은 외지인(타지자체 시민, 외국인 등)들에게는 부정적인 도시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우리 모두가 한번쯤 경험하였겠지만 어느 도시가 깨끗하고 친절했었던지를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주변에 한번쯤 방문해 볼 것을 권유하게 된다. 반면 가꾸지 않는 도시, 더러운 도시, 제집안 만 깨끗이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사는 도시, 결국 불친친절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는 일부러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누가 혹 방문한다면 말리게 되는 것이다.
쓰레기를 잘관리하고 도시를 깨끗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부의 시선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평택사회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 바로 우리를 위해서이다. 지역사회, 행정, 관련 기업들이 쓰레기를 잘관리하고 각 가정에서도 쓰레기를 잘관리하는 지역사회에서는 지도자든 일반시민이든, 부모든 학생이든, 모든 분야에서 건전한 사고와 실천을 하게 마련이다.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과 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하고 행정에서는 재활용을 높이고 소각, 매립되는 문제쓰레기를 최소화 하는 자원순환 사회를 추구하고, 민관이 합심해 길거리도 깨끗이 유지하는 사회에서의 개개인의 시민의식은 뛰어 날 수 밖에 없다.
민주시민의식이 높은 사회, 지역환경을 지키는 일이 바로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임을 자각하는 높은 환경의식을 가진 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세대들이 윗세대를 존경하고 윗세대는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앞세우게 된다.
가로변 쓰레기를 깨끗이 잘 관리하는 일이 우리 지역사회를 화합시키고 그 화합된 힘이 기초가 되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가정은 물론 거리를 깨끗하게, 평택시를 깨끗하게관리하려는 시민들의 노력과 약속이 필요한 것이다. "평택시민은 길거리에 함부로 쓰레기를 내놓지 않습니다."라는 약속이 그것이다.
각 가정에서 쓰레기가 나오는 상품구매를 줄이고, 재활용 쓰레기(플라스틱, 병, 유리, 금속, 캔, 종이, 필름포장류, 옷, 남은 음식물 등)를 잘 선별하여 분리하고, 정해진 배출시간에, 정해진 배출장소에 잘 묶거나 담아서 배출해주면 모든 재활용 쓰레기는 깨끗이 수집 운반되어 모두 재활용된다.
그리고 재활용 할 수 없는 쓰레기를 담는 일반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 쓰레기를 섞어 버리지 않으면 매립, 소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환경오염도 최소화되게 된다. 시민 개개인의 쓰레기 관련 실천이 깨끗한 도시 만들기, 자원순환사회 구축, 지구환경 보전에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행정에서도 계획중인 국제화지구내에 세워질 에코센터가 재활용 중심의 명실상부한 자원화 시설로서, 주부, 시민, 학생들의 쓰레기 교육 및 체험시설로서, 타지자체 및 외국의 대표적 견학 시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학교를 세우고, 기업을 일으키던 도산선생은 1932년, 1937년 연이어 일제에 의해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되고 결국 그 후유증으로 1938년 독립을 보시지 못한채 돌아가시게 된다.
가장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1932년은 윤봉길의사의 훙커우 공원 거사로 일경이 독립운동가를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는 혹독한 시기였다. 이때 도산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을 맞아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의 아들을 찾아나섰다. 어린이와의 약속이었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가 결국 일경에 체포된 것이다.
애국적 정치가이자, 교육자이며,위대한 사상가였던 겨레의 스승 도산 선생께서 일경의 체포위험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우선하였던 것처럼, 우리 시민들도,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도 하찮아 보이는 쓰레기일지라도 잘 돌보고 관리한다는 약속, 길거리를 깨끗이 유지한다는 약속을 각자의 마음속에 새길때 평택시의 미래는 밝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