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부터 우리 모두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대통령선거와 4대 동시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를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가적 중대사를 잘 치른다면 국운(國運)이 뻗어나갈 큰 기회가 되겠지만 자칫 일을 그르치면 21세기 무한경쟁의 세계질서 속에 낙오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함께 교차하고 있다. 그래서 모 중앙일간지 여론독자부에서 각 신문들의 신년사를 분석해 보았더니 80년대에 사라졌던 국운(國運) 융성 등 유난히 국운을 표현한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 이후 대통령 신년사에 빠졌던 이 말이 올 김대중 대통령의 신년사에 다시 등장한 것만 보아도 올해가 우리 국민에게는 아주 각별한 한 해임에는 틀림없다.

평택이라는 작은 소도시에 사는 우리 시민들이지만,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힘을 합해야 함은 물론이고, 대통령과 지방선거에서도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 해야할 의무가 있는 한해이기도 하다.

특히 평택시민에게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가 가장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이 지역을 이끌어갈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평택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민선 1기와 2기 동안 평택시정을 이끌어 온 김선기 현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치러질 시장 선거에 가장 큰 관심이 갈 것이고, 의장 선거 향응사건 등으로 망신창이가 된 시의회 의원을 다시 뽑는 일도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누가 지역을 위한 참 일꾼인지 후보자들의 됨됨이를 올바로 판단해야 하겠지만, 시민이 요구하는 올바른 시장이나 시의원 상(像)은 무엇이고, 이들이 어떤 일을 해주길 원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나온 사람 중에서 막연히 뽑을 것이 아니라, 이 지역과 시민이 요구하는 과제를 제대로 해결해 줄 참 일꾼을 뽑아야 한다. 평택시민신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

아울러 올 한해는 어는 경제연구소에서도 전망했듯이 시민들의 양극(兩極)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계층간 계급간 골이 깊어지는 현상은 평등한 복지세상을 구현한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스런 일이다. 행정당국이나 시민 모두 소외계층과 노동자 농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하고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중국의 WTO가입으로 현실화되는 농업 위기는 실로 심각한 것이다. 전통적 농업 지역인 평택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개방의 파도를 넘으며 지역 농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지혜와 결집된 노력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아울러 금호환경 문제나 에바다 사태 등 장기적 미해결인 크고 작은 지역 현안들이 많다. 올해는 모든 시민이 화합하고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이들 문제들도 말끔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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