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토취장 확보 실패…당초 이동계획과 달라
평택남부권 시민들 불만 커질 듯

특히 미측으로부터 공사를 받아 올 초부터 대추리 황새울들 인근지역 79만3400㎡(LPP에 의한 우선공여지역 24만 평)를 성토하고 있는 서희건설은 이 공사를 시작하기 전 아산과 둔포, 평택 등지에 300만㎥의 토취장을 확보해 놓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으나 최근 확인결과 안정적인 토취장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서희건설은 임시로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비전주공1,2단지 공사장에서 흙을 날라 성토하고 있으며, 이후 공사를 위한 흙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알아보고 있다.
서희건설 권오운 부장은 “사업초기에 토취장을 확보한 곳에서 몇 차례 흙을 퍼왔으나 질이 좋지 않고, 또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더 이상 흙을 가져올 수가 없어 포기했다”며 “현재는 비전주공1,2단지에서 흙을 가져오는데 이곳에서 5만~6만㎥를 확보해 나르고 있으며 추가 토취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국방부와 평택시의 설명과는 달리 기지건설의 공사차량이 버젓이 비전주공1,2단지(토취장)-시내도로-군문대교를 이용해 평궁리사거리-10번 시도로-원정3거리-기지성토를 위한 임시도로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서희건설 소속의 차량 1일 운행 횟수는 약 200회이며, 왕복으로 따지면 이 도로로 400회를 왕래하는 셈이다.
지난달 중순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상임대표 이은우)는 성명을 내 “평택시내가 토사이동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토사운반차량으로 인한 먼지와 교통안전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도 지난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평택시는 규정을 위반하는 차량을 운행중지 시키고,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기지공사 상시 검시체계를 조속히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기지확장공사는 시민들의 반발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모든 공사 일정과 계획이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대책이 합의된 가운데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서희건설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는 성토공사 공정률은 30% 정도다. 한편 서희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공사에 더해 국방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성토작업 역시 본격적인 성토작업에 앞서 현재 임시도로를 개설 중에 있는데, 이 공사는 신일건업에서 하고 있다.
또 기지건설과는 별개의 공사이긴 하나 성전건설이 안성천 재방을 보강하기 위해 기지건설과 같은 경로를 이용해 토사를 운반하고 있다. 이 공사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주관해 추진하고 있다. 신일건업은 현재 1일 100회 정도 공사차량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토취장은 둔포면 송영리와 비전동 주공1,2단지이다.
신일건업 최상옥 공사현장소장은 “본 공사에 앞서 임시도로를 개설하는 공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 암석이 섞인 흙이 필요하다”면서 “서희건설에서 흙을 가져간 다음 나머지 암반층의 흙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또 “전체 진입로 공사는 총 8km인데 현재 4km를 완공했다”고 말했다. 신일건업과 성전건설, 서희건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가 평궁사거리에서 10번시도를 이용해 원정삼거리 이다보니 이 도로 일대 마을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에 주민들은 최근 평택시와 국방부에 주민피해에 따른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주민들은 신궁~원정삼거리간 강변도로 개설, 10번시도 확장시 농기계이동로 확보, 차량통행시간 오전 7시~오후7시로 조정, 안전요원배치, 위험지역 반사경 설치, 신궁교차로~두1리간 통학생을 위한 인도확보, 과속방지턱 추가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평택시와 국방부는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순차별로 할 예정이며, 차량통행시간과 운행량 축소에도 협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