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규 평택흥사단 사무처장/본지 전문기자

최근 몇 차례의 토론회에 토론자, 해당분야 종사자의 입장에서 참가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런 저런 토론회, 공청회, 보고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다보면 항상 아쉬움을 갖게 된다. 각자 입장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결국 절충점을 찾아가지만,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들 중 대표적인 것은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와 지역 자원 활용의 필요성’이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의 구성과 중심에 지자체가 역할해주기를 기대하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 산재한 민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적으로 편재하여 궁극적으로 시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할 때 지자체가 중심에 서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은 지자체에 대한 시민의 공신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참가자들 또한 커다란 원칙에서는 동의하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일 때가 있다. 그 미묘한 차이는 몇 가지 입장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첫째, 저 문제 제기가 ‘함께 참여하여 풀어 나가자’는 것인지, 자기가 도맡아 할 테니 도와달라는 얘긴지 불명확한 경우. 둘째, ‘예산이 수반되는 얘기는 해봤자 예산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니 곤란하다’는 경우. 셋째, 네트워크 중심의 활동이 각자 고유 영역의 권한과 사업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의심하는 경우 등이다. 행정이든, 민간이든 ‘어디 네가 한번 해봐라!’식이거나 ‘예산이 없으면 곤란하다’거나, 공동사업 모색이 ‘내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들이다.
민간이든, 행정이든 각자 이런 우려와 오해를 뛰어넘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새로운 차원의 사업과 대 시민 서비스를 창출해나가야 하는데, 다행히도 우리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신력 있고 책임성 있는 집단으로 행정, 즉 공무원 집단을 꼽고 있다. 누가 뭐래든 시청에서 추진하는 일이라면 대다수의 시민이 일단 믿고 응하지 않는가?
평택시의 취약 분야로 꼽히는 청소년 육성, 보호 분야 든 시민 참여 부분이든, 행정이 앞장서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중지를 모으고, 당장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더라도 필요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나간다면 소정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발전의 호기를 맞고 있다는 평택시에 대한, 또 그 일선에서 최고의 능력과 권한을 갖고 있는 공무원집단에 대한 시민의 기대치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시의 민간자원들이 평택시의 시, 의정에 대해 비판적 시각과 입장에 서 있든, 평택시에 대한 애정과 발전에 대해 희망 섞인 입장에 서 있든, 살기 좋은 평택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공무원이 앞장서서 끌어주고 협력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 듯,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기본인 도시’를 만드는 일에 있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예산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식의 전환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