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규(평택시청소년쉼터 소장 / 본지 전문기자)
힘들 때마다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 생활이 힘들고 일에 지칠 때마다 정작 우리에게 힘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실망에 처해있던 우리가 희망과 용기를 찾아 힘을 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나 자신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때마다 가족을 떠올리며 힘든 시기를 넘겨왔다는 생각이다.

사회 복지를 둘러싼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정부의 복지 정책도 지방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지자체에 따라 복지정책의 수준이 들쑥날쑥 차이도 심해지는 상황도 우려된다.

국가가 책임지던 기본 복지 영역을 지자체로 넘겨, 지자체 단위 복지 서비스의 수준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의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물론 재량권을 넘겨받는 평택시의 복지 서비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특히 가족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얼마 전 지역의 미신고 보호시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본래의 가족을 떠나 보호시설의 새로운 가족들과 고락을 같이하고 있는 많은 장애인과 청소년, 노인 분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말과 눈빛에서 옛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다시 옛 가족의 상황이 나아져서 반갑게 재회하길 기원하며 발길을 돌렸지만 딸아이를 만나는 퇴근시간까지 쓸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생각의 꼬리가 독일을 방문해 체험했던 독일 가정을 되돌아보게 한다.

각자의 일정을 조정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갖고자 애쓰는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자신의 가족이 아름답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집과 학교와 마을을 가꿔 나간다는 자랑 아닌 자랑을 부러움 속에서 듣는 시간이기도 했다.

경제적 사정에서야 우리가 독일 보다 많이 안 좋겠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만큼은 넉넉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지면서 국가나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이나 우리들도 가족과 이웃을 보살피는 마음만큼은 넉넉히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마저도 가족과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또 마음의 여유도 없이 마냥 각박해진다면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역할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힘들 때 의지할 가족이 없는 이들도 희망을 갖게 하는 평택시를 꿈꾼다.

이웃을 위해 자원봉사 하는 시민이 늘고, 청소년을 걱정하고 따끔하게 훈계해주시는 노인 분들이 늘고,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소외된 이웃의 생활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소리와 봉사활동 소식을 많이 듣기를 기원한다. 우리 시민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지내는 그런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평택시가 가족복지를 중심으로 한 대 시민 복지 서비스를  높여 나가고, 우리 시민들이 자신의 가족은 물론 우리 이웃의 가족을 소중히 생각한다면, 평택시는 소외받는 이 없는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과 도시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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