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뒷짐지고 미군측은 핑계대며 협조불가
시, 도로부지 확보 실패
평택시가 K-6 미군기지확장지역의 외곽(팽성읍 노양리에서 신궁리까지 총길이 17.2km)에 건설하려고 했던 강변순환도로 건설계획이 미군측의 난색으로 어려워질 위기에 놓였다.
평택시는 최근 한미실무협의회에서 미군측에 팽성강변순환도로의 개설을 위해 공여부지 일부를 양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미군측과 논의하기 전인 지난해 9월 5일 국방부에 “공여지역 사용문제를 소파에 상정해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으며, 그 이전 기지확장지역이 최종결정되기 전에도 검토해 달라는 요구를 했으나 국방부가 이 역시 슬그머니 비켜갔다.
이처럼 국방국만 믿고 있다가는 이도저도 안될 것 같아서 시가 미군측과 직접협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시 건설과 김영돈 과장은 “지난주에 개최된 한미실무회의에서 미측이 ‘기지외곽지역에 사격장 등이 있어 도로개설에 협조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국방부에서 팽성강변순환도로 개설과 관련해 본지에 보내온 공식답변은 “미군측에 공여한 부지를 사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기지시설계획을 결정할 때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답변한바 있다.
건설과 김영돈 과장은 “시설계획을 대략 살펴봤지만 강변순환도로의 부지는 없었다”고 말해 결국 강변순환도로의 개설은 계획단계에서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평택시는 ‘평택시지역개발계획’에 따른 연차별 계획에 지방비 982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팽성강변순환도로’를 건설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지금까지 부지확보를 위해 수차례 국방부와 미측에 요구를 해 왔었다.
시는 미군기지 확장경계와 제방사이의 강변순환도로 개설의 필요성에서 △기지주변 순찰이나 환경관련 사고시 신속출입 및 처리작업을 용이하게 하고 △농기계 이동 등 영농 불편 해소 △기지경계와의 미관을 고려한 조경수 식재 △수변공간을 활용한 관광 휴식공간 제공 등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