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와 국방부 예산배정 따라 결정될 듯

미군기지 확장반대운동 과정에서 팽성읍 대추리에서 제작되거나 이 마을로 옮겨져진 예술작품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문예인들이 지난 24일 대추리 마을회관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예인들은 최근 작품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 이은우 대표에게 평택시와 협의를 하도록 하고 그 협의결정을 가지고 다시 논의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회의에서 상징성이 강한 몇 개의 작품은 남기고 나머지는 마을 철거와 함께 땅에 묻히게 하겠다는 논의결과가 수정된 것이다.

평화조성위원회 류연복 위원장은 “대추리에 있는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작품이 보존되길 바라는 것이 예술인들의 심정”이라면서 “평택시에서 작품 보존을 위한 예산을 우선 세워주면 예산의 범위내에서 보존할 작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조성위원회는 또 평택시와의 협상을 이은우 대표에게 위임했다.

이은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시와 협상을 해보겠지만 솔직히 부담스러운 협상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평택시 역시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예산을 세우려면 우선 계획이 먼저 나와야 하는데 현재의 논의만 가지고는 쉽지 않은 사항”이라면서 “시 나름대로 논의와 고민을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평택시와는 별개로 국방부와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되고 있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은 지난 21일 이주협상에 대한 국방부와의 실무회의에서 예술작품의 처리에 대해 논의했는데, 국방부는 이 자리에서 “대추리에 있는 나무 열 그루를 이주단지 지역으로 옮겨주기로 했는데, 이중 한 두 그루를 줄이는 대신 예술작품을 옮기는 비용으로 줄 수 있다”고 답변을 했다.

하지만 김택균 사무국장은 국방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술작품을 옮기는 비용을 따로 책정해 줬으면 하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추리에 있는 예술작품이 ‘어느 기관의 돈으로 보존될지, 또 보존이 되더라도 몇 점이나 될지’는 이제 국방부와 평택시의 결정에 달렸다. 또 일부 예술인들은 만약 국방부나 평택시가 제안을 받아주지 않으면 자비를 들여서 가져가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과연 평택에 몇 점의 작품이 남겨질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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