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동체와 마을이름 유지 위해 선택

팽성대책위가 정부와 이주대책에 합의한 후 어디로 이주할 것인가를 논의한 끝에 노와리로 가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당초 노와리와 시피엑스훈련장 등 2곳을 놓고 저울질 하다가 분양가격이 저렴하고, 넓은 면적에 마을을 조성할 수 있는 곳으로 이주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결정했다.

팽성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은 “마을 주민들 중에 노인들은 노와리를 선호했고 젊은층은 시피엑스훈련부지를 선호했는데,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젊은층이 양보했다”고 밝히고 “몇 가구를 제외한 대다수 주민들이 노와리로 이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주단지로 함께 가지 않은 세대는 대부분 연세가 많아 자녀들에게 가는 분들이고 몇 분은 개별 이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의 전체적인 윤곽과 평화공원 등을 꾸미는 사업은 기존에 대추리 곳곳을 꾸몄던 예술활동가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3월 말까지 자진 이주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 김 사무국장은 “구속자들과 수배자들에 대한 부분이 정리되지 않았고, 실무적으로 협의할 사항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성의있는 태도와 노력을 보인다면 자진이주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주민측과 합의한 내용에서 주민들이 노와리로 이주할 경우 대지 200평과 텃밭 100평을 분양해 주고, 30가구 이상 이주할 경우 2000평 규모의 운동장과 기념관(200평) 등을 정부가 조성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와리로 이주할 경우 절차를 걸쳐 행정마을 명을 ‘대추리’로 해 주겠다고 합의했다.
정부는 또 불법영농에 대한 고발은 취하하고 기지이전 반대과정에서 처벌받은 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면제 등은 정부가 최대한 선처토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주민대표단은 26일 평택시청에서 정부측관계자와 평택시 관계자 등과 함께 실무적인 협의를 가졌으며, 3월 말까지 이주대책에 대한 막바지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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